신협·수협, 부실채권 정리 TF 구성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다
신협·수협, 부실채권 정리 TF 구성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다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압박이 강화되면서 신협과 수협이 부실채권(NPL) 정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부실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이달 중순 연체율 감축을 위해 내부적으로 부실채권 TF를 구성했으며, 다음 달 부실 정리 자회사인 'KCU NPL 대부'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KCU NPL대부는 신협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사들여 추심을 진행하거나 공매나 매각으로 정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KCU NPL대부가 설립되더라도 부실채권 매입 한도가 제한적이어서 당장 신협의 연체율 경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신협 관계자는 "현재 동일인 대출한도 규정상 신협중앙회는 자회사에 300억 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지만, 곧 규정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신협의 부실도 신속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협은 이달 초부터 금감원의 수시검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많이 올랐다"며 "선제적인 차원에서 관리를 면밀히 잘하도록 지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검사 배경을 설명했다.
금감원은 신협이 지방 소재 미분양 아파트, 빌라, 콘도 등 비우량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채권들이 부실화될 경우 건전성 지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협의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6% 후반대로, 작년 말(3.63%) 대비 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46%로 상호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실 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단위조합도 급증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신협의 총 단위조합 수는 869개로, 이 중 275곳이 적자를 냈다. 이는 2022년 말 42개에 비해 555% 증가한 수치다.
신협·수협, 부실채권 정리 TF 구성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다 / 사진 = 수협 제공
수협 역시 지난달 기준 연체율이 5% 후반까지 상승하며 이달 10일 부실 채권 정리를 위한 TF를 출범시켰다. 수협은 중앙회 차원에서 TF를 꾸리고 개별 조합 부실채권을 하나로 묶어 시장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올해 3분기경 매각주관사를 통한 경쟁 입찰 방식으로 6,000억 원 규모 부실채권을 자산유동화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중앙회는 전국 90개의 조합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해 절반이 넘는 47개 단위수협에서 매각 대상 부실채권을 접수했다. 중앙회는 다음 달 초 개별 단위수협들에 가격 등을 전달하고 같은 달 중순 무렵에 실제 매각할 부실채권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사 상황이 어려워지며 부실채권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매각 과정에서 가격 협상이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부실채권 매각 외에도 경·공매, 상각, 채무 조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체 채권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