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오사카행 항공기 11시간 지연…유럽행 항공기와 교체로 논란
티웨이항공 항공기 / 사진 = 티웨이항공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티웨이항공의 일본 오사카로 갈 예정이던 여객기가 11시간 넘게 출발이 지연됐다. 이러한 배경으로 유럽행 항공기의 결함이 발생해, 보상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오사카행 비행기와 바꿔치기해 운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인천에서 오사카로 가는 TW283 항공편은 오후 12시 5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11시간 지연된 오후 11시에야 이륙했다. 이로 인해 310명의 승객이 기내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고, 이 중 204명은 출국을 포기했다. 또한 일부 승객은 쓰러지거나 과호흡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연 사태는 오사카행 보다 1시간 이른 오전 11시 5분에 출발 예정이었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항공기명 HL8501)의 정비가 지연되자 A330-300의 동일 기종(347석)이었던 오사카행 항공기(HL8500)와 교체해 운영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측은 오사카행 항공기를 기존 자그레브행이었던 HL8501로 교체한 후, 승객들에게 3시간 정비 지연을 통보했으나 정비 작업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오후 6시 45분에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후 출발 예정 시간이 7시 30분으로 잡혔으나, 승객 하차 및 승무원 교체 문제로 최종적으로 오사카행 항공편은 오후 11시에 출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자그레브행 항공기를 우선시한 배경으로 지연 보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오사카행 승객들에게는 탑승을 포기한 승객에게 왕복 항공권 전액 환불이 이루어졌고, 오사카에 도착한 승객에게는 10만 원의 교통비가 지급됐다.
반면, 크로아티아가 속한 유럽연합(EU)에서는 항공사의 문제로 지연되거나 결항된 경우 최대 600유로(약 90만 원)의 보상을 해야 하는 EU261 규정이 있다. 이러한 규정으로 인해 자그레브행 항공기가 지연될 경우 티웨이항공은 더 큰 보상액을 지급해야 했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EU261 규정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 지연이 발생할 경우 항공사들은 항공기 교체 등으로 스케줄을 조정해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그레브 공항은 활주로 공사와 시설 점검으로 인해 새벽 시간대(현지시각 2시~5시 30분) 이용이 불가능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자그레브 공항의 이러한 제한 사항을 반영하여 "자그레브행 항공기를 수리해서 나가면 현지 공항 조업 제한 시간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아 기체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15일 의 추가 보도에 따르면, 일부 탑승객은 기체에 문제가 있다고 안내받은 시각이 6시 57분이었고, 밤 9시 반에도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정비가 오후 6시 45분에 완료되었고 이후의 지연은 승객 하차 및 승무원 교체로 인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