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몰딩’이 있던 45살 아파트를 ‘전공자’가 고치자.. 대박!
오늘의집 @나즌집_lowapartment 님의 45년 된 아파트 리모델링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45살 아파트의 대변신 보러가기
반갑습니다.:) 자취했던 공간까지 합해 이번에 7번째 반셀프 인테리어를 마친 나즌집 @lowapartment입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했고 뭐든지 스스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사를 할 때마다 셀프 혹은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자 잘할 수 있는 일인 집꾸미기에 대해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
저희 집은 45년 된, 아주 오래된 아파트예요. 집을 고치며 벽지나 바닥을 뜯을 때 마다 일제시대 몰딩, 1988년도 신문지 도배 등을 발굴(?)하며 유물을 찾듯 공사를 했어요.
장판을 걷어내니 바닥에는 난생 처음 보는 '한지장판'이라는게 깔려있었죠. 벽지를 뜯다가 벽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같이 떨어지기도 했고요. 그만큼 오래되고, 관리가 안된 낡은 집이었어요.
구축 특성상 많은 변수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과정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면서 반셀프로 공사를 해보려 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1. 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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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살던 집보다 실면적이 작은 곳이기 때문에, 공간 활용과 가구 배치에 중점을 두고 설계를 했어요. 다행히 고민을 많이 한 결과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어요.
저희 집의 특이점은 작은방을 침실로 쓰고, 기존 안방을 서재와 놀이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점이예요. 사실 침실은 잠만 자는 공간인데, 큰 방을 다 쓰기에는 공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 좁은 주방에는 가벽을 설치해 다이닝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죠. 저희 집은 구축이라 배관을 교체하는 비용이 1천만원 들었는데, 이를 제외하면 약 3천만원으로 공사를 마무리 했어요.
2.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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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최대한 밝은 느낌을 주고자, 화이트 앤 우드 컨셉으로 했어요. 소파는 잭슨카멜레온의 볼슨 소파인데, 모듈 소파이기 때문에 어떤 공간이든 어울리게 배치가 가능해요. 덕분에 새로 소파를 구입하지 않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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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은 프라이버시는 지켜주면서도 채광을 고려해 천연 린넨으로 제작했어요. 시중의 린넨 커튼이 상당히 고가인데, 저는 원단을 구입해 어머니께 제작을 부탁드렸어요. 덕분에 시중 가격의 1/3 정도로 제작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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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거실 한 켠에 놓아둔 저희 부부 그림도 저희 어머니께서 결혼선물로 그려주신거네요. 아마도 제가 어머니를 닮아서 뭔가를 직접 만들고 하는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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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협탁은 남편이, 월넛 원목 소재의 라운지 체어는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수공구로 제작하여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저의 손때가 묻은, 아주 편하고 소중한 가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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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 켠의 기둥사이 공간은 수납장으로 활용 중이에요. 로봇 청소기가 빼꼼 보이네요. 저희 집의 웬만한 살림은 모두 이곳에 수납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키큰장 측면의 벽부착 등은 이케아에서 9,900원에 구입했어요. 소재도 스틸이고 만듦새가 좋아 추천드리고 싶은데, 단종된 것 같아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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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TV가 없어요. 영화를 보거나 할 때는 빔프로젝터를 활용합니다.
낮에는 LP로 노래 듣는 습관을 들이려 하고 있어요. 다소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거든요. 사진 속 LP판은 모두 저희 아버지께서 선물해주신 것들이에요.
3.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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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 특히 좁은 편이기도 하지만 냉장고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고, 식탁을 놓을 자리도 없더라구요. 수납공간도 부족하여 많은 짐이 밖으로 나와있었어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하면서 냉장고가 부엌을 가리지 않도록 정면으로 위치를 잡아주었어요. 이를 통해 확보한 공간에는 아일랜드를 설치해 11자형 주방을 설계할 수 있었어요. 또 다이닝 공간 확보를 위해, 식탁과 주방 사이에 높이 1,100mm의 낮은 가벽을 설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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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가벽은
1. 시각적으로 답답해 보이지 않고,
2. 공간은 분리를 해주면서도
3. 주방 싱크대 상판 위 자잘한 살림살이를 가려주어 깨끗해보이는 효과를 주는 장점이 있어요.
저희 집처럼 주방이 좁아 다이닝 공간이 애매하신 분들께 낮은 가벽 설치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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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장은 천장에서 약간 내려서 개방감을 더하는 대신, 냉장고 옆에 키큰장을 만들어 부족한 수납을 보완했어요. 상부장을 내림으로써 노출되는 배관은 스텐 소재의 연통으로 최대한 깔끔하게 마감했어요.
보기에 안 좋은 가전제품은 모두 아일랜드에 수납하여, 싱크대 상판 위는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하기에 용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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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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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작지만 고민을 많이 한 공간 중 하나예요. 기존에는 물건도 많고 수납장도 너무 커서 답답한 느낌이었어요. 가구와 도기를 고를 때 가장 중점을 둔 건 심플 & 미니멀입니다.
미니멀의 장점은 시각적으로 깔끔해보이면서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이예요. 간단한 물기와 먼지제거 만으로 항상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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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무 뻔하지는 않게, 젠다이는 톤온톤 느낌의 모자이크 타일로 마감해주었어요.
저는 이 타일을 꼭 쓰고 싶었는데, 설비사장님과 타일러님이 자꾸 "사모님, 모자이크 타일 꼭 하셔야겠어요?" 라고 물어보셨어요. 밑작업에 손이 너무 많이 가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결과적으로는 제가 구상했던 결과물을 그대로 얻을 수 있었어요. 반셀프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 아마도 하시면서 "꼭 그렇게 하셔야겠어요?" 하는 순간이 많이 있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꿋꿋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시길 응원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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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집기는 없고 거의 대부분 이케아, 아메리칸 스탠다드에서 구입했어요. 특히 벽 수납장은 아주 심플해서 마음에 드는데 7만원대로 구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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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맞은편 공간도 보여드릴게요. 특별할 것 없지만 역시나 미니멀하고 심플한 무드로 통일했어요.
5. 서재 &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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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원래 안방이었어요. 저희 집은 이 방을 반반 나누어 아이들 놀이 공간과 어른들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잠만 자는 침실로 쓰기엔 아까운 넓은 공간으로 느껴졌거든요.
가운데 놓인 책장은 두 공간을 분리해주면서, 알록달록 자잘한 장난감이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가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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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여기가 트여있어 좋은지 주로 이 곳에서만 놀아요. 덕분에 밖으로 장난감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육퇴 후 정리정돈은 5분이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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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테이블은 제가 가구 공방에 다니며 직접 만들었어요. (위 사진은 이전에 살던 집에서 찍은 거에요) 평소에는 작업 테이블로, 손님이 집에 올 때는 다이닝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판 아래 수납 공간이 있어, 테이블 위를 항상 깔끔하게 유지하기에 용이해요. 저는 꽤 오래 목공을 배웠기 때문에 직접 만든 가구가 많은데, 이 테이블은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아끼는 가구랍니다.
6.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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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의 모든 가구는 기존 집에서 사용하던 것들이에요. 자작나무 수납장은 직접 디자인한 뒤 공방에 의뢰해 주문제작해어요. 하단에는 이불을, 그리고 도어 안에는 보기 좋지 않은 계절 가전을 수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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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는 주로 내추럴한 무드로 연출하는 걸 좋아해요. 특히 소재를 신경 많이 쓰는데, 천연 린넨과 순면, 모슬린 소재를 많이 쓰게 되더라구요. 촉감도 좋거든요.
7. 드레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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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의 모든 옷은 이 작은 방에 수납 가능해요. 저는 옷을 좋아하고 관심도 많지만, 한 벌을 사면 두 벌을 버린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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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은 이케아의 PAX인데, 모듈식이고 다양한 구성품들을 추가 구매할 수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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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 맨 위는 매일 쓰는 도구들을 수납했어요. 씻고 이 방으로 와서 로션을 바르고, 머리를 말려요. 매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으면서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어요.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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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저희 집 집들이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건 바로 나 자신이니까, 나의 삶에 꼭 맞춘 설계가 가능한 반셀프 인테리어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의 도전도 응원드릴게요. 모두 모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