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로봇이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
주요 아파트 건설사가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며 입주민 혜택을 늘리고 있다. 편의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음료 픽업을 위해 래미안 단지 내 상가로 이동중인 '딜리픽미' 로봇. /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실외 로봇 배송서비스 '딜리픽미'를 선보이고 이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딜리픽미 서비스는 아파트 단지와 외부 상가를 연계해 자율주행 로봇이 간단한 반찬 등 식·음료를 배달한다. 삼성물산은 서비스 구현을 위해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협업했다.
입주민은 자율주행 로봇이 픽업부터 복잡한 골목과 횡단보도를 건너 단지 내로 배송한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은 9월까지 서울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의 입주민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향후 적용 가능한 다른 아파트 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마련해 볼거리를 넓힌 사례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프러스+(프라이드 업 서비스)'라는 입주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전부터 해오던 입주민 환영 행사를 개편한 것으로, 푸르지오 가든 음악회, 와인 클래스, 티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5년간 진행해 온 '아이파크 블루 서비스'를 올해 '아이파크 홈커밍 데이'로 개편했다. 아이파크 입주민의 주거보안과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함이다.
준공 1년 차 단지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서비스를 입주 4년 차 단지로 확대했다. 해당 서비스는 피트니스센터나 도서관 등 커뮤니티센터의 살균·소독과 입주민 가정에서 사용되는 주방 도구 연마 서비스 제공, 사진 촬영 서비스, 미니 콘서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배달 서비스와 연계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 사례도 있다. 프롭테크 업체 아파트너는 배달대행 플랫폼 만나코퍼레이션과 협력해 이달부터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아파트너 앱에서 만나플러스를 이용중인 가맹점(음식점)의 입점을 연계해 아파트 입주민에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파트너 이용자는 아파트 주변 무료배달 음식점을 확인한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앱 내 등록된 음식점은 별도 광고비 지출이 없이 인근 입주민 대상으로 상점 홍보를 할 수 있다. 두 회사는 향후 공동구매 서비스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적용을 늘려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있다. 프롭테크 기업 트러스테이는 올해 4월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전문기업 코맥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월패드에서 모바일과 비슷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아파트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하드웨어를 통합하는 앱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의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게 되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라며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서비스 확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