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뚝심이 찾은 좌완 150㎞ 파이어볼러… 진짜 필승조로 성장하는 한두솔

이숭용 뚝심이 찾은 좌완 150㎞ 파이어볼러… 진짜 필승조로 성장하는 한두솔

▲ 이제 SSG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인정받으며 순항궤도에 올라선 한두솔 ⓒ곽혜미 기자

▲ 이제 SSG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인정받으며 순항궤도에 올라선 한두솔 ⓒ곽혜미 기자

이숭용 뚝심이 찾은 좌완 150㎞ 파이어볼러… 진짜 필승조로 성장하는 한두솔

▲ 한두솔은 그간 약점이었던 우타자 상대 어려움을 점차 극복해나가면서 6월 8경기에서 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3, 피안타율은 0.200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 한두솔은 그간 약점이었던 우타자 상대 어려움을 점차 극복해나가면서 6월 8경기에서 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3, 피안타율은 0.200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고, 사람의 눈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지도자의 눈에는 금같이 보이는 선수도, 어떤 지도자의 눈에는 그저 그런 돌로 보일 수도 있다. 우여곡절의 야구 인생 경력을 가진 한두솔(27·SSG)도 그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선수였다. 누구는 당장 1군에서 통한다고 했고, 누구는 1군감은 아니라고 했다.

2021년 테스트 끝에 SSG 유니폼을 입은 한두솔은 2022년과 2023년 2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1군 콜업 후보군에 올라갔다. 2022년 28경기에서 3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40경기에서 46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72의 호성적을 거뒀다. 평균 시속 140㎞대 중반, 최고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었고 여기에 슬라이더라는 주무기는 좌타자를 잡는 데 효율적이라는 게 증명됐다.

김택형의 입대 이후 좌완 불펜이 마땅치 않았던 SSG도 한두솔을 2군에서 전략적으로 키웠다. 하지만 정작 1군에서는 2022년 8경기, 2023년 1경기 출전에 그쳤다. 투구폼이 거칠어 제구를 잡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게 한두솔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공은 빠르지만 완성도는 떨어진다 여겼다. 써보고 싶은 생각은 많았지만 순위 싸움이 급했던 팀 사정 탓에 정작 테스트의 시간을 잘 가지지 못했다. 한두솔 자신도 1군의 제한된 기회에서 자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누구를 원망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SSG 감독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야수 출신인 이 감독은 투수의 폼이 거칠다는 건 타자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음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제구가 조금 안 좋다 하더라도 공격적이고 거칠게 윽박지르는 투수를 선호한다고 했다. 이전에는 그게 단점이었던 한두솔은, 그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어 캠프 때부터 신임을 얻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리고 하루도 1군에서 빠지지 않았다.

사실 성적이 엄청 좋은 건 아니었다. 4월까지 18경기 평균자책점은 5.14, 5월 11경기 평균자책점은 7.71이었다. 탈삼진 개수와 4사구 개수가 비슷할 정도로, 역시 제구는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오히려 시속 150㎞ 이상까지 오른 패스트볼의 힘에 주목했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이 감독은 한술을 더 떠 한두솔을 원포인트로 기용하지 않았다. 한두솔의 기록은 좌우 편차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좌타자에는 비교적 강했지만, 우타자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되도록 1이닝을 맡기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우타자에게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크게 치솟기도 했다. 좌타자만 상대하면 오히려 예쁜 기록을 뽑을 수도 있었지만, 이 감독은 선수를 반쪽으로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았다. 밀어붙였다.

그런데 6월 들어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한두솔이 좌·우 타자 편차를 줄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확실한 필승조는 아니지만 뒤지고 있을 때, 1이닝 이상 소화가 필요할 때, 혹은 크게 앞서고 있을 때 다양하게 기용되고 있다. 6월 8경기에서 7⅓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23, 피안타율은 0.200이다.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허용한 볼넷은 단 2개였다. 웬만한 필승조 부럽지 않은 안정적인 수치다.

이숭용 뚝심이 찾은 좌완 150㎞ 파이어볼러… 진짜 필승조로 성장하는 한두솔

▲ 이제 팀의 확고부동한 불펜 멤버가 된 한두솔은 등판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SSG랜더스

▲ 이제 팀의 확고부동한 불펜 멤버가 된 한두솔은 등판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SSG랜더스

자신의 장점을 아는 지도자를 만나 기량을 펼치고 있는 한두솔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게 기회를 많이 주신만큼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또한 잘했을 때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신 부분이 내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더 잘 던져야겠다고 경기마다 다짐한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지면서 요즘 경기에서는 꼭 150㎞ 패스트볼을 하나 이상씩은 던진다. 로케이션도 좋아졌다.

특히 우타자 상대가 많이 좋아졌다. 그러다보니 좌타자 하나 상대하고 빠지기보다는 우타자가 중간에 끼어도 그냥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두솔은 이에 대해 “송신영 코치님이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을 활용해보라고 하셨고 어제 경기(14일 대전 한화전)에서 그 구종으로 삼진을 잡았다. 개인적으로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체인지업을 비결로 뽑았다. 좌타자 상대로 슬라이더, 우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완비하며 완성형 셋업맨으로 성장할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고교 시절 야구를 꽤 잘하는 선수였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일본으로 가 대학을 다녔다. 군에 다녀온 뒤 프로 구단에 입단했지만 한 차례 방출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찾은 기회이자, 개인 경력 최고의 시기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더 찬란한 황금기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한두솔은 “힘들기보단 1군에서 계속해서 경기에 나설 수 있어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웃으면서 “투수 코치님들과 컨디셔닝 코치님들 덕분에 체력관리를 잘 하고 있다. (노)경은 선배님도 중간불펜으로서 휴식 및 훈련 루틴을 잘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며 주위에 공을 돌렸다. 이제 한 경기 못 던진다고 2군행을 걱정할 위치에서는 조금 벗어났다. 더 힘차게 공을 던질 일이 남았다.

OTHER NEWS

46 minutes ago

"14년을 달려왔다"…가수 션, 루게릭요양병원 12월 완공

46 minutes ago

돈 없어 먹는 집밥 "질린다, 질려"…'깜짝 레시피' 열광하는 미국인들[食세계]

46 minutes ago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 17만㎡ 추가 지정…R&D클러스터 확장

46 minutes ago

지속 가능한 스타일: 더 친환경적인 집을 위한 에코 프렌들리 인테리어 아이디어

56 minutes ago

장하다 U-13 리틀야구 대표팀 일본 꺾고 미국행 확정

56 minutes ago

스포츠클라이밍 신은철, 파리올림픽 스피드 종목 출전권 획득

56 minutes ago

전국에 단 7명만 가진 운전면허가 있다…지금은 사라진 이 차

56 minutes ago

[오늘의 운세] 2024년 06월 23일 일요일 (음력 05월 18일) | 스포츠한국

1 hour ago

야간골프…‘걷기에 최고야!’

1 hour ago

러브버그 익충으로 알려지자… ‘좋아요’ 인식 37%로 증가

1 hour ago

피프티피프티, 상표권 분쟁으로 멤버 개편 후 9월 컴백

1 hour ago

롯데 출신 32승 털보투수가 ML도 아니고 트리플A 1승이 이렇게 어렵다니…충격의 10G 0승 ‘안 풀리네’

1 hour ago

"근육 부자" 이지현, 육아 비법은 운동? 윤세아도 감탄한 몸매

1 hour ago

[mhn포토] 윤이나, 스윙 점검

1 hour ago

'드디어 홈 5연패 탈출' 서울, 수원FC에 3-0 대승...전북은 대구에 0-3 완패 '최하위 추락'(종합)

1 hour ago

단양서울병원 36년 만에 '역사 속으로'…다음 달 건물 철거

1 hour ago

69억 빚청산 이상민, 저작권 부자 영케이에 조언 “담보대출 받지마”(아형)[결정적장면]

1 hour ago

기타를 든 BTS 지민…신비로운 분위기의 ‘BLOOMING’

1 hour ago

美대선 최대 승부처 TV토론…바이든은 리허설, 트럼프는 전략회의

1 hour ago

포르투갈 다음은 폴란드… 유럽 탈환 노리는 대한항공

1 hour ago

'중국의 유니클로' 쉬인,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K패션업계 영향은?

1 hour ago

이번주 국내 주요 금융일정(6.24~6.28)

1 hour ago

[뉴스핌이 가다] 퀄리티·가성비 다잡은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재팬 탑승기

1 hour ago

한국산 ‘해궁’ 미사일 콕 집어 요구한 말레이시아

1 hour ago

"또 나만 몰랐어?" 신용카드 결제일의 비밀 [소소한 금융TMI]

1 hour ago

FC서울 윌리안 쐐기골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상암벌

1 hour ago

[여행픽] "제철 수국이 활짝"… 통영 해안 산책 여행

1 hour ago

'올림픽 정조준' 양희영, PGA 챔피언십서 버디 4개 잡아 공동 선두로 도약

1 hour ago

"핵심사업 아니면 다 팔아"…SK, 배터리發 유동성 위기 지운다

1 hour ago

콤플렉스 없어서 죄송하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 hour ago

민주당 ‘상임위원장 독식’…대선 승리 걸림돌 될수도

1 hour ago

골대 앞 5.5m 거리, 골 욕심 버리고 어시스트한 호날두 “모든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장면”

1 hour ago

'독도는 일본 땅'…반한 감정 부추겨 돈벌이 하고 있는 日 표퓰리즘 정당

1 hour ago

ENHYPEN 정원, 한눈에 봐도 멋짐 [포토엔HD]

1 hour ago

채상병특검법, 재발의 22일만에 법사위 초고속 통과…野단독의결(종합)

1 hour ago

휴온스 ‘메리트C 메리트C&D 듀얼 메가’ 편의성 높인 고용량 비타민

1 hour ago

[mhn포토] 경기위원 경기 중단 신호

1 hour ago

[mhn포토] 새침데기 박현경, 우승 찾아 떠나요

1 hour ago

하반기 자동차수출 747억달러 역대 최고, 내수 침체 예상..KAMA

1 hour ago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