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수출 막히자 내수 집중 '車에 20~25% 써야'

中, 반도체 수출 막히자 내수 집중 '車에 20~25% 써야'

지난달 29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서 촬영된 반도체 공장 내부.AF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서 촬영된 반도체 공장 내부.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무역 제재로 반도체 수출에 제동이 걸린 중국에서 정부가 자동차 업계에 중국 반도체를 사용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공급망 안정 및 내수 중심의 경제 건설을 위한 포석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양대 주력 산업의 상생을 위해 이 같은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 관계자를 인용, 자동차 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자동차 업계에 중국산 반도체 사용 비율을 20~25%로 높이라고 주문했다고 알렸다. 통보를 받은 기업 목록에는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뿐만 아니라 국유 기업인 상하이자동차그룹, 둥펑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 중국 제일자동차그룹과 산하 기업 등이 포함됐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연간 약 30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지만, 차량에 쓰는 반도체 가운데 중국산 비율은 약 10%에 불과하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NXP, 르네사스, 인피니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반도체를 조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중국으로 가는 최첨단 반도체 및 관련 생산 장비 수출을 막았으나 자동차에 쓰이는 ‘레거시 반도체’는 제재하지 않았다. 레거시 반도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칩, 전력관리반도체 등 비교적 옛날 공정으로 제작되어 구조가 단순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들은 최첨단 반도체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으로 제작되는 반면 주로 28㎚ 공정으로 생산된다.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언급한 20~25% 비율이 반도체 조달 규모와 금액을 모두 포함한 기준이라며 강제적인 의무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국 정부가 각종 혜택을 제시해 완성차 업체의 반도체 국산화 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차량용 반도체를 중국에서 조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반도체 업계에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4일 발표에서 전기차 등 다양한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인상하면서 중국산 레거시 반도체 역시 제재했다. 미 정부는 2025년까지 현재 25%인 보복관세를 50%까지 올린다고 밝혔다.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MERIC)의 안토니아 흐마이디 선임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극심했던 2020~2021년을 기회로 중국 자동차 공급망에 침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의 경우 공급망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기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IT 시장조사기업 욜 그룹에 따르면 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가격 합계는 2022년 기준 540달러에서 2028년이면 912달러(약 124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역시 같은 기간 430억달러에서 843억달러(약 115조원)로 2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흐마이디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브레이크 시스템을 비롯한 핵심 부품에는 앞으로도 계속 수입 반도체를 쓸 수 있다고 내다봤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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