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현장]비로 날아간 7-1의 리드, 김영웅 부상까지…우천 노게임으로 많은 걸 잃은 삼성, 박진만 감독의 이례적인 소신 발언
지난 29일 수원 KT전에서 빗 속에서 경기를 치른 삼성. 삼성 라이온즈 제공
29일 삼성과 KT의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된 수원구장. 수원 | 김하진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이 이례적으로 우천 노게임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박진만 감독은 3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돌이켜봤다.
삼성으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삼성은 7-1로 앞선 상황이었고 4회말 1사 1루에서 경기가 멈췄다. 이날 뽑아낸 득점은 물론 선발 투수 백정현 카드까지 날아갔다.
박 감독이 아쉬운 시점은 우천 중단을 선언한 이후의 상황이다. 그는 “경기 중에 중단이 된 후에 비가 살짝 가랑비처럼 줄어든 타이밍이 있었다”라며 “심판진에서 예보를 보고 확인을 해서 비가 올 것 같다는 판단을 해서 (노게임 선언을) 했을 것 아니냐”라고 했다.
그렇다면 경기를 시작할 때에는 왜 예보를 보고 알고 있으면서도 진행이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박 감독은 “경기 중에는 비 구름 레이더를 확인하면서 경기 전에는 확인을 안 하고 바로 시작하느냐”라며 “시작할 때 비가 안 오면 무조건 시작하고, 경기에 들어가서 하게 되면 선수들은 다 소모되지 않나. 그러면 선수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러면서 “그럼 어느 한 팀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어제(29일)은 분명히 누가 봐도 경기 중간에 끊길 것 같은 상황이 있었는데 왜 경기 전에는 확인 안하는 것인지,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라고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만약 레이더를 안 보고 경기를 시작했다면 우천 중단이 된 후 비가 조금 잦아든 상황일 때에는 재개하는게 맞다는 주장이다. 박 감독은 공정성을 강조하며 “우리도 반대되는 상황이 올 때도 있겠지만 어느 한 팀은 아쉬운 부분이 생길 것이다”라며 “이제 시대가 많이 바뀌었으니까 그런 부분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표했다.
경기는 4회까지 진행됐지만 거의 한 경기만큼의 소모가 있었다. 심지어 삼성은 부상 선수까지 나왔다. 주전 김영웅은 전날 경기 도중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는데 부상 정도가 경미하지 않아 검진까지 받았다. 박 감독은 “가래톳이 불편해서 경기 출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제, 오늘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라고 했다. 여러모로 삼성으로서는 비와 함께 많은 것이 쓸려간 경기였다.
선수들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주전 포수 강민호도 “다음날 더블헤더를 할 줄을 알았으면 전날 아예 경기를 안 하던가, 그렇게 경기가 끝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라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29일 수원 KT전에서 주루하는 삼성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수원 |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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