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사고 현장 2층에서 술 마시고 있었는데 충격이 큽니다”

“시청역 사고 현장 2층에서 술 마시고 있었는데 충격이 큽니다”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9명을 숨지게 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사진을 찍은 네티즌이 피해자 구호를 돕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자기가 찍은 사진에 피해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자책 중이라고 했다.

‘시청역 사고 현장 2층에서 술 먹고 있었는데 충격이 큽니다’란 제목의 글이 2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 MLB파크에 올라왔다.

사고 현장 인근에 있는 회사에 다닌다는 글쓴이는 “회식이 있어서 시청역 사거리를 거쳐 사고 지점 2층의 술집으로 들어가 맥주를 마시는 중이었다.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천둥 소리 비슷한 게 나면서 건물이 살짝 흔들리더라. 뭔 일이지 싶어서 밖을 보니 가드레일 같은 게 박살이 나고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다. 부상을 입은 듯 보이는 남자 한 분이 넘어진 상태로 급하게 전화를 하더라”라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내려가 보니 누군가 쓰러진 사람에게 CPR(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이건 갑자기 뭐지 하고 일단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구급차가 금방 도착했다. CPR을 하던 사람 앞에 오토바이 2대가 쓰러져 있는 글 보고 글쓴이는 생각했다. '사거리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났나 보다. 사거리를 지나던 차가 그걸 피하려다가 가드레일을 받았나 보네. 근데 차는 어디 있지?'

당시엔 사고 소식을 전한 뉴스가 뜨지 않을 때였다. 9명이나 사망했을 정도로 큰 사고인지 몰랐던 글쓴이는 술집으로 다시 가 술자리를 이어갔다. 술자리가 끝난 뒤 그는 뭔가 찜찜한 기분에 휩싸인 채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면서 휴대폰을 열었다. 역주행 사고로 9명이나 숨졌다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확인한 글쓴이는 충격에 빠졌다.

“진짜 믿기지 않았습니다. 동료들과 (사고 지점을) 지나고 있었을 때 상황이 발생했다면 나랑 동료들이 저기 누워 있었겠구나 싶더라고요. 갑자기 인생이 허무해지고 와이프와 아기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그 길을 역주행하는 사람이 가끔 있긴 했는데 이렇게 큰 사고로 이어지다니…. 아마 마주 오는 차를 피하려고 인도 쪽으로 핸들을 틀지 않았을까요.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헷갈린 것 같아요. 급발진은 핑계 같고요.”

그 이후에도 충격은 이어졌다. 글쓴이는 “그렇게 집에 가면서 CPR 사진을 다시 봤는데 너무 놀랐다.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뒤늦게 사진을 확인하니) 한 분이 더 누워 있더라. 다리가 보였다”라면서 “진짜 당시에 구호 활동을 돕지 못한 게 너무 죄송했다. 사고 현장에서 사진이나 찍었던 스스로가 한심하기도 하고 해서 지웠다”고 했다.

“집에 와서 계속 뉴스를 봤습니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사고 현장을 바로 직전에 지났다는 오싹함, 사고 당시 구호를 돕지 못한 자책감이 너무나 큽니다. 진짜 지금 충격이 너무나 크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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