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들썩’ 여름철 도심 속 지뢰 맨홀…서울 추락방지 설치율 8%

‘들썩들썩’ 여름철 도심 속 지뢰 맨홀…서울 추락방지 설치율 8%

2022년 8월 폭우로 침수됐던 7호선 신대방삼거리~보라매역 구간에 위치한 맨홀. 사진=임지혜 기자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장맛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중호우 때마다 수압을 이기지 못해 맨홀 뚜껑이 열리거나 역류하는 분수가 되기도 하는 만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 2022년 강남역 맨홀 사망 사고 이후 서울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침수위험지역 등에 위치한 1만여개 맨홀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했다. 목표량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서울시 전체 28만개에 대비하면 설치율은 8%에 불과하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년 8월부터 작년까지 저지대, 침수취약지대, 하수역류발생지역(자치구 조사) 등을 대상으로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1만8616개소 설치했다. 지난해 목표치인 1만7100개소 뛰어넘는 108.9% 설치율이다.

시는 장마철 맨홀 사망 사고 이후 침수 이력을 가진 맨홀부터 우선적으로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시간당 100㎜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졌던 서울 서초구 강남 도로에서 성인 남매가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자치구 조사 등을 통해 설치 목표를 확대해 올해 7000개소를 설치하고자 한다”며 “21일 기준 5050개소 설치를 완료(공정률 72.1%)했으며, 6월말까지 잔여수량 1950개소를 설치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2만3666개소에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것이다.

하지만 시내 약 28만개 맨홀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체 맨홀 가운데 설치 비율은 8.5% 수준에 그친다.

맨홀 뚜껑은 무게가 40kg가량으로 평상시에는 쉽게 열리지 않지만 많은 비가 오면 우수관 내부 수압에 의해 열릴 수 있다. 시간당 50mm의 비가 내리면 맨홀뚜껑이 순식간에 튀어 오른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들썩들썩’ 여름철 도심 속 지뢰 맨홀…서울 추락방지 설치율 8%

지난 2022년 9월 서초구 진흥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기술자들이 상가 앞 배수구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전문가들은 맨홀 사고예방을 위해 잠금장치가 있는 맨홀뚜껑으로 교체하고, 빗물받이 막힘이 없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빗물이 고여 바닥이 보이지 않을 때는 열린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생길 수 있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 도로로는 지나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맨홀 정비공사를 진행하는 현장 관계자 임모씨는 “장마철을 대비해 잠금장치가 있는 맨홀 교체 작업을 계속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잠금장치가 없는 맨홀이 많다”며 “특히 저지대, 침수지역은 추락방지시설과 맨홀 잠금장치가 준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맨홀 정비공사를 진행하는 한 건설업계 관계자도 “빗물을 흘려보내는 우수맨홀이 집중호우시엔 가장 위험한데 (비슷한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가 막혀 수압을 높이곤 한다”며 “담배꽁초나 쓰레기도 빗물받이가 막히면 빗물이 흘러가지 않게 된다. 폭우가 쏟아지면 맨홀로 물이 쏠려 가득 차게 되고 부력으로 맨홀뚜껑이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맨홀이나 우수관은 보통의 폭우에는 처리가 가능한 용량이지만 쓰레기로 인한 빗물받이 막힘 문제가 크다”고 했다.

앞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기습폭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수용량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수압조절 맨홀뚜껑 등을 맨홀 이탈을 막고 열린 맨홀로 빨려듬 사고를 막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배수 용량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집중호우 때 빗물을 가둘 수 있는 사당 나들목 증설 현장과 도림천 상류 관악산 호수 공원을 방문, 10㎝ 빗물 담기‘ 준비 현장을 살폈다. 10㎝ 빗물 담기 프로젝트는 옥상과 운동장 공원, 공사장 등 가용부지에 빗물을 일시 저장해 단시간에 벌어지는 하천 범람과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다. 사당 나들목 저류조는 폭우 때 우면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가둬 사당천 하류부인 사당과 이수역 일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것으로, 저류량을 1.8만t에서 3만t까지 확대했다.

임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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