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앞두고 상대 보기로 우승한 캐머런 데이비스, “누구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캐머런 데이비스가 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3년 만에 다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디트로이트|AP연합뉴스
캐머런 데이비스(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920만 달러)에서 3년 만에 다시 우승했다.
데이비스는 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고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이민우(호주)와 악샤이 바티아(미국) 등 공동 2위 4명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데이비스는 2021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기록한 뒤 같은 장소에서 통산 2승을 쌓고 우승상금 165만 6000달러(약 23억원)를 챙겼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공동 12위에 오른게 시즌 최고성적인 그는 첫 톱10 진입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67위)보다 29계단 뛰어 생애 최고인 38위에 올랐다.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데이비스는 14번홀(파5)에서 세컨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기록했으나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바티아와 공동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어 챔피언조의 바티아가 18번홀(파4)에서 투 온에 성공한 뒤 첫 퍼트를 너무 짧게 치는 바람에 1.3m 파 퍼트를 남겼고 여기서 보기를 범하면서 데이비스의 승리가 결정됐다.
연장전을 대비하다가 우승확정 순간을 맞은 데이비스는 “오 마이 갓”을 연발하며 캐디와 포옹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그는 “악샤이 바티아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에게도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며 “하지만 난 홀마다 최선을 다했고, 갑자기 이런 결과를 얻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바티아가 그 퍼트를 실패했을 때 놀라움과 그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며 “동시에 내 어깨에 놓여있던 큰 짐을 내려놓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인도계 왼손잡이 골퍼 바티아는 지난해 배러쿠다 챔피언십(7월)과 올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4월) 우승 이후 통산 3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홀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고 무너졌다. 바티아는 지난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날 챔피언조로 출발했으나 공동 5위에 그쳤다.
공동 7위에서 출발한 이민우는 마지막 홀에서 온그린에 실패하고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바티아, 데이비스 톰프슨(미국), 애런 라이(잉글랜드)와 1타차 공동 2위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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