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벗어" 노출 방송 거부 여직원 살해한 사장

주식 관련 방송하다 빚 시달리자 성인방송[사건속 오늘]조회수 노려 야한 옷 요구, 싫다하자 돈 뺏고 생명까지

조회수를 노리고 여직원을 고용해 야한 차림을 강요한 인터넷 방송 BJ가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며 살인까지 저질렀다.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유튜브 채널 등 인터넷 방송은 조회수로 수입을 올리는 구조다.

조회수와 이를 담보하는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자극적인 소재, 이야기 부풀리기, 유명인 사생활 캐기는 물론이고 성인방송 콘셉트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법적 제재를 받더라도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불법과 적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도발을 하다가 대부분 불법 영역으로 넘어가 돌아오지 못한다.

2020년 6월 29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벌어진 인터넷 방송 BJ(방송 진행인) 살인 사건도 조회수에 목맨 상술 때문에 빚어진 비극이었다.

◇ 해외 선물,주식 방송 BJ…씀씀이 헤퍼 빚지자 야한 방송으로 승부수

특수강도로 징역 3년 6월, 특수 상간죄로 징역 3년 형을 사는 등 전과 4범인 A 씨(1980년생)는 범죄 이력으로 취업이 힘들어지자 인터넷 방송, 특히 주식관련 방송이 붐을 이루는 것을 보고 2009년 중반 그 물결에 뛰어들었다.

A는 대부업체로부터 1억 원을 대출받아 유지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경기도 의정부시 오피스텔을 빌리고 방송용 장비를 마련했다.

해외선물투자 고수 행세를 하면서 나름대로 관심을 받았지만 방송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변변치 않았다. 반면 임대료, 생활비, 가족 병원비 등으로 한달 1500만 원 이상 지출했다.

이때 A의 눈에 들어온 건 유난히 많은 별풍선을 받는 여성 BJ들이었고 그들 중 일부는 성인방송을 연상시키는 야한 콘텐츠로 무장한 사실.

ⓒ News1 DB

◇ 방송 MC 구한다며 여직원 모집, 갈수록 야한 의상· 콘텐츠 요구

A는 2020년 3월, 방송 MC(진행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내 B 씨(1996년생)를 고용했다.

A는 자신이 써준 야한 대본으로 B 씨가 주식 관련 방송을 진행하자 별풍선을 제법 받게 됐다. 이후 A의 대본은 야한 수위가 점점 높아졌고 의상은 점점 노출이 심해져 갔다.

그해 6월 중순 B는 '어깨를 드러내는 정도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해수욕장을 연상시키는 복장은 입을 수 없다'며 A의 요구를 뿌리쳤다.

이에 A는 "빚내서 먹여주고 입혀 줬는데 내 말을 거부해 약이 올랐다"(법정 진술)며 B로부터 돈을 우려내기로 결심했다.

◇ 흉기, 로프, 케이블 타이 준비해 여직원 결박…1000만원 뜯어내

A는 흉기와 로프 케이블 타이를 준비한 뒤 2020년 6월 29일, B에게 전화를 걸어 "출장 문제로 상의할 일이 있다"며 평소보다 이른 출근을 요구했다.

그날 낮 12시 30분쯤 B 씨가 사무실로 나오자 흉기를 들이대고 위협, 로프와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B를 결박했다.

이어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돈을 보내라"고 겁박, 생명의 위험을 느낀 B가 어머니에게 1000만 원을 계좌 이체토록 만들었다.

◇ 풀어주면 신고한다, 수면제 먹인 뒤 살해…세상 떠날 작정 했지만 실패, 자수

A는 그날 밤 10시쯤 B에게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살해 이유에 대해 A는 법정에서 "중간에 풀어주면 신고할까 겁이 났다"고 진술했지만 수사당국은 단지 그 이유만으로 살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을까 의문을 품었으나 더 이상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

B를 살해한 뒤 사무실 밖으로 나온 A는 세상을 등질 생각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범행 3일 뒤인 7월 1일 경찰에 자수했다.

ⓒ News1 DB

◇ 심신미약 주장했으나 1심, 양형기준의 2배가량인 징역 35년형

1심인 의정부지법 형사합의 13부(정다주 부장판사)는 2021년 2월 2일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 범행 당시 정상적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한 A의 말을 뿌리치고 "자수했으나 그 불법성과 비난 가능성의 중대함을 볼 때 피고인의 행위는 어떠한 사정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점, 처음부터 살해할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다"며 징역 35년 형을 선고했다.

이는 양형 권고기준인 징역 17년~22년 형의 거의 두배에 이르는 중형이다.

재판부는 아울러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지 부착과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도 아울러 내렸다.

◇ 2심, 자수한 점 참작해 감형…5년 줄인 징역 30년형, 대법 확정

항소심인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승련·엄상필·심담)는 2021년 9일 7일 A에 대해 "형량이 무겁다"며 징역 30년형으로 5년 감형했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20년에서 15년형으로 줄였다.

2심 재판부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가장 중한 범죄를 저질렀다"면서도 △ 사체를 은닉하지 않은 점 △ 자수에 이른 점 △ 극단적 선택 시도 한 점 △ 유족들에게 반성과 사죄의 뜻을 전한 점 △ 우울장애와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점 △ 범행 당시에도 다량의 약을 먹은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낮췄다고 했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도 2021년 10월 19일,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며 2심 형량을 확정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허웅이 낙태 강요…중절수술 직후 성관계 요구" 전여친 반격

▶ "동생 손흥민 믿고 춘천서 깝친다"…손흥윤 목격담 '시끌'

▶ 여에스더, 70억대 혼자 사는 강남 통창뷰 집 …"38억에 사"

OTHER NEWS

24 minutes ago

핵무장 3원칙 세미나서 발언하는 나경원 의원

24 minutes ago

[포토] 인천에게 1-0 승리 거두고 2연패 탈출하는 강원

24 minutes ago

하나카드, MG새마을중앙회와 ‘MG+ 신용카드’ 파트너십 협약

24 minutes ago

장나라, 남편 얼굴 언급 "신랑, 잘생긴 당나귀 같아…내가 먼저 대시해"

24 minutes ago

KT알파 쇼핑, kt위즈 배정대·박영현 선수와 유소년 야구단 후원

24 minutes ago

“화성 배터리 공장화재는 1차전지, 전기차용 2차전지와 달라”

24 minutes ago

청룡기 고교야구 내일 개막… 덕수고에 전주고·대구상원고 도전장

32 minutes ago

대한항공, 착륙 40분 전 객실 서비스 마무리…난기류 부상 방치 차원

32 minutes ago

미국 명문 의대 조기 졸업했는데 가족중 가장 공부 못한다는 배우

32 minutes ago

“무알코올 맥주, 온라인서 살 수 있나요?”…한국주류수입협회, 주류산업 제도 설명회 개최

32 minutes ago

"TSMC(TSM), 모든 AI 칩셋의 종착지..최대 수혜 기업"

32 minutes ago

尹 탄핵 청원 70만 넘어…조국혁신당 "민심 받들 것"

32 minutes ago

박재범, 제2의 ‘몸매’ 탄생? ‘맥내스티’ MV 호평

32 minutes ago

美고용 지표·파월 발언에 주목…삼성전자 2분기 깜짝 실적 공개하나 [투자360]

32 minutes ago

SK, 2026년까지 AI·반도체에 80조 투자

32 minutes ago

현대엔지니어링, 해외동반진출 협력사 금융지원 프로그램 확대

32 minutes ago

에코프로비엠, 정책금융으로 1조2000억 확보

32 minutes ago

[속보] 손흥민 재계약 삭제됐다…토트넘 '1년 연장 옵션' 발동, 다니엘 레비 웃는다 (英 매체)

40 minutes ago

거기서 설마 드라이버를? '강심장' 허인회의 배짱 제대로 통했다…KPGA 투어 통산 6승 달성

40 minutes ago

CU, '히트작' 생레몬 하이볼 이어 생라임 하이볼도 출시

40 minutes ago

유럽 폭풍우 강타…프랑스·스위스 9명 사망·실종(종합)

40 minutes ago

야자 끝나고 가던 중 밤길에 따라온 남성 때문에 인생이 바뀐 여고생

40 minutes ago

갓세븐 영재, 아시아 투어 ‘ONCE IN A DREAM’ 개최

40 minutes ago

아워홈, 샐러드&포케 전문점 ‘아토키토’와 식자재 공급 계약 체결

40 minutes ago

홀인원으로 2천만 원 다이아몬드를…KLPGA 상금 0원 강다나, '행운'

40 minutes ago

당신이 바친 청춘 강원의 역사입니다

40 minutes ago

‘돌싱’ 장가현, 173㎝·50㎏ 스펙의 파격 호텔 수영장룩

40 minutes ago

지난해 신인왕은 3패-ERA 5.73, 타격왕은 타율 '0.193' 8번 추락, '슈퍼에이스' 떠난 오릭스 1위와 16.5경기차 자력우승 소멸[민창기의 일본야구]

46 minutes ago

NH농협생명, 온열질환 사고 발생 시 보험금 24시간 내 신속 지급

46 minutes ago

한국서 일본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조종… 현장 무인화 '성큼'

46 minutes ago

중랑, 전국 첫 신장장애인 전용 쉼터 조성

46 minutes ago

깜찍함이 덜하다? 문을 열면 디스플레이에 깜짝

46 minutes ago

폐암신약부터 희귀병까지…유한양행, '고셔병 치료제' 임상 1상 승인

46 minutes ago

La Corée du Nord tire 2 missiles balistiques

46 minutes ago

㈜코르트, 대한내과의사회와 국민 건강을 위한 협약 체결

46 minutes ago

60순위가 2순위를 무너트렸다…'조병현 연속 K 신기록 타이' SSG, 두산 잡고 위닝시리즈 [잠실 리뷰]

46 minutes ago

[속보]6월 80억弗 무역흑자…13개월째 흑자·45개월 만에 최대

55 minutes ago

최호정 시의장-김병민 부시장 한솥밥 인연…서울시 '케미' 주목

55 minutes ago

한국 여배우중 싸움 가장 잘해 무에타이 국가대표 제안받은 이분

55 minutes ago

광화문광장에 대형 '미디어아트'…시민 그림부터 해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