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천리길’ 접근성 전국 최하위

‘응급실 천리길’ 접근성 전국 최하위

▲ 강원도내에서 생활 SOC 접근성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속초시 전경.

■ 유병률 높은데 병원은 멀고… 통계로 드러난 강원도 ‘불편한 진실’

 

강원도민 10명 중 2명은 30분 이내에 응급의료시설에 닿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접근성이 열악하다.

특히 군지역 도민은 절반 이상이 응급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본 생활 SOC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26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강원지역 생활 SOC 접근성 분석’을 보면, 강원도 응급의료시설 접근성은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30분 이내 응급의료시설에 접근 가능한 인구 비중은 강원도가 79.5%로 전국(94%)은 물론 도 단위 지역 평균(89.9%)에 못 미친다. 제주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응급의료시설 접근성이 낮다.

응급의료시설은 상급·종합·의료원·병원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가 지정하는 시설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강원도엔 26곳이 있다.

‘응급실 천리길’ 접근성 전국 최하위

시-군 지역 간 격차도 상당하다.

30분 이내 응급의료시설에 갈 수 있는 인구 비율은 시 지역(△춘천 94.3% △원주 87% △강릉 95.4% 등)이 90.6%, 군 지역(△홍천 62.9% △횡성 56.3% △영월 61.2% 등)이 46.4%로 분석됐다.

시 지역은 10명 중 9명이 30분 안에 응급의료시설에 갈 수 있지만, 군지역은 10명 중 4.6명만 응급의료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응급의료시설이 없는 고성(27.9%), 양양(15.1%)은 특히 열악한 상황이다.

1차 산업이 중심인 농촌지역은 도시 지역보다 소득은 낮고 유병률(인구 중 질병을 가진 비율)은 높다. 농촌 지역의 응급의료시설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농촌-도시 간 건강 복지 격차가 심화하고 귀농·귀어인 등 수도권 인구 유입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효중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은퇴자들은 주로 자연환경과 의료시설 인프라를 고려해 지역 이주를 결정한다”며 “수년간 수도권 베이비부머 100만 가구가 비수도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 이들을 얼마냐 이끄느냐에 인구소멸지역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했다.

응급의료시설 부족은 농촌-도시 간 건강 지표 격차도 키울 수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를 보면 농촌 지역 유병률은 34.5%로 도시 지역(24.8%)보다 약 10% 높다.

만성질환으로 좁혀보면 고혈압 유병률은 농어촌 42%·도시 25.4%, 당뇨는 농어촌 19.8%·도시 12.4%로 나타났다. 의료 수요가 농촌이 더 많음에도 주민들이 의료시설을 찾아 먼 길을 가야 하는 셈이다.

이선영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강원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밀도가 낮지만 고령화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며 “양양과 고성의 고령화율은 30%대로 강원도 평균을 상회하지만 응급의료시설이 없다. 이들 주민의 질병 관리뿐만 아니라 생명 유지를 위해서라도 응급의료시설을 확충하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지역 치안·주민 안전과 밀접한 소방서·경찰서 접근성도 떨어진다. 10분 이내 소방서·경찰서에 닿을 수 있는 인구 비율은 강원도가 각각 69%(전국 12위)·74%(전국 15위)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소방서가 80%, 경찰서가 87.7%다.

김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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