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맞고 자란 선수 있나” “때려서 성적 올리는게 엘리트 체육이냐”…손웅정 논란에 갑론을박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아동학대 논란과 관련, ‘체육계 폭력’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프로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벌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어떠한 경우에도 신체적 체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 아들이 운동하다가 훈육이라고 한 두 대 맞고 오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그전에는 문제없이 잘 배웠다는 가정하에 아들이 운동 중 기합이나 약간의 체벌을 당하고 왔다면 어떡하실 건가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 자식이 없어서 100% 이해는 안 가지만 일단 속상할 것 같다”면서도 “운동선수 시킬 거면 그 정도는 용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왼쪽)과 부친인 손웅정 감독 [사진 = 연합뉴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온도 차를 보였다.

한 누리꾼은 “어렸을 때 운동해봐서 아는데 체벌하는 팀이면 부모들이 이미 알고 있다”며 “원래 (체벌)하던 걸 내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내 자식이 체벌을 당한 건 상관없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운동 오래 한 사람인데 보통 그냥 넘어간다”며 “단체운동은 제어가 안 되는 경우도 많아 체벌은 운동하는 애들한테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적었다.

반면 어떠한 이유로도 체벌하면 안 된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한 누리꾼은 “운동부면 오히려 더 신경 쓰이고 심하면 운동을 그만두게 할 것 같다”며 “운동부는 상습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경 쓰일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두드려 패서 성적 올리는 게 ‘엘리트 체육’이라면 망해야 한다”며 “체벌은 본인이 화가 나서 컨트롤할 능력이 안 돼서 하는 게 99%다”고 말했다.

손 감독의 아동학대 혐의 관련 기사의 댓글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체벌, 얼차려 없이 프로축구 선수 된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선 “윽박지르고 때리는 훈육은 안 된다. 체육계가 변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