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NC 손아섭, 2500안타 쐈다…꿈의 3000안타 대장정 돌입
NC 손아섭.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손아섭(36)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달성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타격에 불을 뿜고 있는 손아섭은 전무후무한 기록인 대망의 3000안타에 도전한다.
손아섭은 지난 15일 홈구장인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이승현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손아섭은 LG에서 은퇴한 박용택 해설위원(2504안타)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2500안타를 친 타자로 기록됐다.
손아섭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기복이라는 걸 찾아볼 수 없다. 18년간 프로 생활을 이어오며 성실하게 안타를 생산해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같은 해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경기 첫 안타를 2루타로 때려냈다. 이 시즌에 기록한 유일한 안타다. 이후 2010년 본격적인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특유의 타격 능력을 뽐냈다.
201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2012·2013·2017·2023시즌 4차례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4차례 이상 이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는 손아섭과 이병규 삼성 타격코치(전 LG)뿐이다. 지난 시즌엔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8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쳐냈다. 손아섭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17시즌 기록한 193안타다.
관심은 손아섭이 최초의 3000안타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다. 현역으로 역대 최초 3000안타에 도전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선수다. 또 다른 3000안타 후보로 KIA 최형우(41·2394안타)와 LG 김현수(36·2315안타)가 거론되나 최형우는 불혹의 나이를 넘겼고, 김현수는 아직 3000안타를 얘기하기엔 이르다.
박 위원이 2500안타를 쳤던 나이는 만 41세였다. 손아섭은 그보다 5살가량 어리다. 2022년 NC와 4년 6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손아섭은 NC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세 번째 FA 도전에 나선다. 지금 같은 몸 상태면 충분히 장기 계약도 노려볼만하다. 앞으로 몇 년만 현재와 같은 타격력을 유지해도 3000안타가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3000안타는 100년 넘은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MLB)조차 단 33명만 이름을 올렸다.
김민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