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빌리티쇼]한국의 코치빌더 어울림모터스, 크레지티 24 공개

스피라 이후 12년만에 발표하는 어울림모터스의 신차

부산모빌리티쇼 기점으로 차량 판매 들어가… 주문 생산 방식

27일 어울림모터스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크레지티 24를 발표했다. 스피라 이후 12년 만이다.

어울림모터스의 크레지티 24 / 권혁재 PD

어울림모터스는 대한민국의 코치빌더를 꿈꾸며 수제작 미드십 스포츠카인 스피라를 생산했던 회사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후속 모델의 개발은 물론 스피라의 생산과 판매도 지속할 수 없었다.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새롭게 선보인 크레지티 24에 대해 어울림모터스는 풀카본 바디의 미드십 슈퍼카라고 설명했다.

트림은 기본형 S부터 T와 EX 3가지로 나뉘는데, 모두 현대자동차에서 공급받은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DCT 미션을 얹는다.

사양에 따라 엔진 출력을 올리고 경량화를 진행하게 된다. 최고 사양인 EX의 경우 1억 3500만 원이다. 기본 가격이며 고객의 추가 요구 사항에 따라 가격은 더 상승할 수 있다.

어울림모터스의 크레지티 24 실내. / 권혁재 PD

어울림모터스는 부산모빌리티쇼를 기점으로 차량의 판매를 발표했다. 수작업으로 진행하기에 인도까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6개월이 소요되며 차량 가격의 30%를 선수금으로 지급해야 구매할 수 있다.

차량 출고 순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을 계약하면 계약한 순서에 따라 출고가 진행되지만 어울림모터스는 선수금이 많을수록 출고가 빨라진다고 발표했다. 즉 선수금 50%를 내고 기다리더라도 차량 금액을 모두 납입한 고객이 생긴다면 그 고객이 먼저 차량을 인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어울림모터스는 SNS를 통해 ‘커스텀 차량이라 고객 변심으로 잔금 납입이 되지 않으면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 어쩔 수 없이 계약금 전액 납입 고객 위주로 차량을 제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지만 여론이 좋지 않다.

어울림모터스 크레지티 24. / 권혁재 PD

무엇보다 차량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을 우려하는 여론이 많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영역이기에 차체 제어, 풍동 실험 등 거쳐야 할 과정들이 많지만 크레지티 24는 부산모빌리티쇼 무대에 오르기 위해 급하게 제작된 것 같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님에도 차량의 주행 영상이나 주행에 대한 데이터를 찾아볼 수 없어 신뢰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크레지티 24는 펜스와 멀리 떨어져 있어 디테일한 모습을 보기 어려웠지만 완성도가 아쉬운 부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어울림모터스 크레지티 24의 측면. / 권혁재 PD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선 만큼 크레지티 24의 완성도를 어떻게 높일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12년 전부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미드십 구조의 스포츠카를 팔았던 코치빌더로서 어울림모터스가 앞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까. 아니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까. 모든 게 크레지티 24의 성적에 달려 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2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8일부터 7월 7일(일)까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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