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지원 앞두고 러 "서방 항공기 배치할 우크라 비행장 공습"

러시아가 서방 항공기가 배치될 우크라이나 군 비행장을 표적으로 공격을 단행했으며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을 앞두고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러시아군은 서방 지원 항공기를 보관하기 위해 계획된 우크라이나 비행장 인프라에 대해 해상 장거리 정밀 무기,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무인항공기(드론)를 사용하여 연합 공격을 가했다"며 "지정된 목표물이 모두 타격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당국은 어느 지역의 어떤 군 시설을 표적으로 했는지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브다는 우크라이나군이 밤새 여러 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지만, 킨잘 미사일 방어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26~27일 사이 이뤄진 공습에서 러시아군이 킨잘 등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 6개와 드론 23기를 동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전투기와 대공미사일 부대, 우크라이나 국방군의 기동화력단은 미사일 6개 중 킨잘 미사일 1대를 빼고 모두 격추했으며 드론 23기를 모두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덴마크,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는 미국산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 중 일부는 이번 여름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른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공군 항공사령관을 인용, 안보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지원받는 모든 전투기가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세르히 홀루브초우 항공사령관은 "일부 전투기가 러시아의 목표가 되지 않도록 보안상의 이유로 우크라이나 외부의 공군기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은 "다른 국가에서 이륙해 우크라이나 영공에 들어와 미사일을 쏘고 복귀한다면 이 또한 합법적인 목표물이 될 수 있다"며 "어디에 있든 이를 격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