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동탁이 이재명? 야당에 여포 있겠나…與엔 있다"
이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는 동탁보다는 원소 같은 세력은 크고 땅은 넓었으나 나중에 판단을 잘못해서 일을 그르치는 그런 인물들이 많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거대 야당의 대표이자 '여의도 대통령'으로 불리지만 대선에서 일을 그르친다는 의미냐' 묻자 "아직 거기까진 모르겠다"며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까지 전략전술적으로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평가를 유보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홍 시장 비유대로 이 대표가 동탁이면 여포는 누구라고 보느냐' 묻자 "진짜 모르겠다"며 "만약 이재명 대표가 동탁이라고 하면 가다가 자기 발에 자기가 넘어지지 무슨 여포가 나와서 찌르고 이러지는 않을 것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제가 이미 작년 말에 이미 여의도에서 동탁과 여포가 누군지 밝힌 바가 있다"며 "지금도 제가 봤을 때는 동탁은 선명하다"고 했다.
이어 "정치 밖에 있었는데 갑자기 정치에 참여해서 큰일을 맡게 되고, 오른팔처럼 부리는 사람 하나 데리고 있고, 여인에 빠져 정사 그르치고, 나중에는 그 여포가 본인을 배신해서 죽게 된다. 작년 말 이걸 언급한 이유는 본인의 후계자로 어떤 인물을 들였을 때 그 사람에 의해서 죽게 될 것이다를 예견하기 위해서 했던 말"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지난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이 의원은 12월 29일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삼국지 정치하지 말자"는 발언을 겨냥해 "어차피 여포는 동탁 찌른다. 그것도 아주 황당한 사건으로"라고 했다.
당시 한 위원장은 비대위회의에서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 씨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당시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두고 "나올 것 같다"며 "본인에게 어떤 기회가 있었을 때 원내대표든 대표든 출마를 안 하고 지나간 케이스를 본 적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의 득표력을 너무 가볍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경원 의원이랑 전당대회 붙어본 사람이 저", "인지도가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톱5 안에 들기 때문에 어느정도 득표율이 나온다"고 내다봤다.
또 "(친윤 지원설 등) 실제로 어떤 일이 물밑에서 벌어지는지는 몰라도 나경원 의원은 도움을 받아서 선거 치를 생각을 하면 안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에 대해선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주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부러뜨리려고 하는 시도의 최정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도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간섭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