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털파리떼 기승…그런데 “절대 죽이지 말라”는 전문가들, 왜?
러브버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른 무더위에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떼가 예년보다 일찍 도심을 뒤덮고 있다.
지난달 서울 곳곳을 휩쓸었던 ‘동양 하루살이’, 이른바 ‘팅커벨’이 잠잠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등장한 벌레떼에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러브버그는 성충이 되면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다니며 먹이를 먹거나 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후이상으로 이들의 출현 시기는 지속 앞당겨지고 있으며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시민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 여름 ‘곤충 대발생’이 예년보다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는 기후가 되면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러브버그는 징그러운 외형과 무리지어 다니는 특성으로 여름철 시민들의 불쾌감을 조성하는 대표 불청객이 됐지만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를 ‘익충(인간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를 박멸 보다는 공존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제언한다.
러브버그 성충은 꽃꿀을 먹는 과정에서 수분을 매개한다. 유충은 흙바닥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하루살이(팅커벨) 유충의 경우 부식질 유기물을 분해하며 2급수 이상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꼽힌다.
두 곤충은 상위 포식자인 물고기와 새에게 먹이가 돼 생태계 균형에 도움을 준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는 방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살충제를 쓰기보다 빛에 이끌리는 습성을 고려해 포충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방제법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