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회사도 미국회사도 아냐” 갈팡질팡 세계1위 패션회사
패스트패션 쉬인, 해외상장 난항에 진퇴양난
도널드 탕 회장, ‘미국기업’ 주장한 뒤
중국눈치에 직원들에게 기사확산 막으라 지시
중국 증권당국 해외상장 승인도 못받아
“중국회사도 미국회사도 아냐” 갈팡질팡 세계1위 패션회사
패스트패션 세계 1위에 오른 중국패션회사 쉬인(SHEIN)이 해외상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의 태생, 국적을 두고 논란도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쉬인이 미국업체라는 회장의 주장을 감추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난징에서 설립돼 글로벌 온라인 패션업체로 떠오른 쉬인은 지난해 미국 나스닥상장에 실패한 뒤 최근에는 영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탕 쉬인 회장인 해외상장이 위기에 몰리자 ‘쉬인은 본질적으로 미국기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작 이 발언이 중국에서 주목받자 쉬인은 중국 당국에 눈치까지 보는 형국이다.
FT에 따르면, 탕 회장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발언에 대한 보도를 진화시키라고 지시까지 했다. 해외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선결과제로 거론되는 중국 당국의 승인조차 받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쉬인은 지난해 11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해외상장승인을 위한 자료를 제출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쉬인의 출신지’에 대한 일관성 없는 주장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쉬인이 해외상장을 하는 것은 창업자 쉬양텐의 ‘탈중국화’모델을 비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FT와 인터뷰한 한 관계자는 “베이징의 일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한 충성심에 의문을 제기하고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쉬인은 2008년 중국 동부 난징에서 설립됐으며, 설립자 쉬는 2021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겼다. 이를 일종의 ‘세탁’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영국 정부에 “중국기업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며 쉬인의 런던 IPO를 신중하게 처리해야한다는 서한은 보내기도 했다.
탕 회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쉬인은 미국기업”이라는 발언을 했으며 논란이 일자, 관련 밀컨 연구소를 관련 동영상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