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호나우지뉴, 삼바축구 잃어버린 브라질에 맹렬한 비난 “최악의 브라질 응원 안한다”
호나우지뉴.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브라질의 흥을 상징하던 선수 호나우지뉴가 현재 브라질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브라질 대표팀은 미국에서 열리는 2024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성적이 부진할 뿐 아니라 경기 스타일 면에서도 브라질 특유의 유연함과 흥겨움을 잃어버린 브라질은 위기에 빠졌다. 코파 본선을 앞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멕시코에 3-2 승리, 미국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본선에서는 코스타리카, 파라과이, 콜롬비아를 상대하게 된다. 이번 코파는 남미뿐 아니라 북중미까지 통합해 진행된다.
호나우지뉴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냥 브라질의 코파 경기를 하나도 안 볼 거고 이겨도 함께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난 할 만큼 했다. 브라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슬픈 일이다. 경기를 보면서 브라질의 정신을 찾을 수가 없다”며 “최근 브라질 대표팀 중 지금이 최악 수준이다. 존경할 만한 리더도 없고, 그냥 보통 선수만 즐비하다”고 이야기했다.
평균 실력이 나쁘진 않지만 현역 시절 자신이나 호나우두처럼 브라질에만 있는 특별한 선수가 이젠 멸종 수준이라는 점을 강하게 꼬집은 것이다.
이어 호나우지뉴는 “이렇게 나쁜 상황은 본 적이 없다. 브라질 대표팀에 대한 사랑이 없을 뿐더러 축구에 대한 사랑조차 느껴지지 않는다”며 실력이 없으면 정신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무기력해보이는 팀을 비판했다. 결국 “브라질의 경기력 중 최악이다. 부끄럽다”고 자신의 비난을 정리했다.
호나우지뉴의 후계자가 되어야 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바뀐 팀 스타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비니시우스는 탁월한 드리블 돌파 능력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브라질보다는 유럽 선수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그래서인지 레알마드리드 소속으로 엄청난 활약을 해 온 것에 비해 브라질에서는 팀 리듬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비판을 늘 받는다. 실적도 빈약하다.
호나우지뉴. 서형권 기자
비니시우스(브라질). 게티이미지코리아
창의적인 브라질식 개인기의 마지막 계승자였던 네이마르가 부상과 부진을 번갈아 겪으며 국가대표에서 딱히 이룬 게 없다. 브라질은 이번 코파에서 18세 공격수 엔드릭에게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