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답 없어" 절세계좌 ISA서도 해외 ETF 비중 국내 ETF 넘었다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NYSE) 앞의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연합뉴스

해외 투자 선호 현상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도 두드러졌다. ISA 계좌 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비중이 국내 ETF를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2월 주식 투자가 가능한 ‘투자중개형 ISA’ 도입 이후 처음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 투자가 가능한 중개형 ISA에서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 편입 비중은 지난 4월 말 기준 19.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ETF 편입 비중은 7.3%로 해외 ETF 편입 비중의 약 3분의 1에 그쳤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이 중개형 ISA에 담은 해외 ETF 비중은 4.3% 수준에 그쳤다. 올해 들어 빠르게 비중이 늘며 4개월 새 15%포인트(P)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편입 비중은 15.5%에서 7.3%로 줄었다.

절세계좌로 꼽히는 ISA 소유 투자자들마저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SA에서 해외 주식은 직접 투자가 불가능해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외 자산을 편입한다.

실제 중개형 ISA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ETF는 지난해 말 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4월 말에는 4위로 추락했다. 해외 ETF는 국내 ETF를 처음으로 추월하며 편입 비중 2위가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3%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3%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면서 “펀드 수익률도 국내 펀드를 압도하고 있는 만큼 변동은 당연했다”고 말했다.

한편 ISA는 노후 대비 자산 증식 계좌로도 불린다. 배당소득을 비롯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서민형 기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해서다. 400만원 초과 시에도 9.9% 저율의 분리과세가 되기 때문에 일부 절세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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