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2047년까지 선진국" 인도, 거리의 소와 개는 어찌할까

[특파원 시선]

[특파원 시선] "2047년까지 선진국" 인도, 거리의 소와 개는 어찌할까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힌두 민족주의 성향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최근 총선 승리를 통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4월 19일 시작돼 6월 1일 끝난 총선에선 자신이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예상과 달리 전체 543석 중 과반 의석(272석) 확보에 실패했다.

하지만 BJP 주도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293석을 차지한 덕분에 NDA 구성 정당들과 연정을 꾸려 총리로서 5년간 더 일하게 됐다.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인도를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비전을 거듭 제시했다. 또 총선에 승리하면 이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모디 3기 정부에 바라는 바가 있다. 수도 뉴델리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으로서다.

거리에 나와있는 소와 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들 동물이 거리에 어슬렁거리는 한 '선진국'과는 거리가 먼 게 아니냐는 생각이 자꾸 든다.

뉴델리 동부에 거주하는 기자는 밖으로 나가면 곳곳에서 소와 개똥을 목격한다. 밟지 않도록 늘 주의한다. 거리에 말라붙은 소똥은 부지기수다.

소는 힌두교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는 생전에 발표한 글을 통해 "소는 천진함(innocence)이 의인화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소 보호는 약자와 무력한 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했다.

소들도 소유주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필자는 건물 안에 소를 키우는 것도 봤고 숲속에 놓아 둔 경우도 목격했다.

개들은 덩치도 크다. 무더운 날이면 가게 앞이든 도로변이든 누워 오수를 즐긴다. 영국인들이 식민지배 종료 후 귀국하면서 버려놓은 개들의 후손이라는 말도 있다.

인도 인구 14억명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는 윤회를 믿는다고 한다. 개도 전생에는 사람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와 개가 거리를 자유로이 다녀도 현지인들은 성가신 존재로 보지 않고 함께 사는 것 같다.

시시때때로 먹을 것을 주고 물도 준다. 소들은 이제 거리의 어느 지점에 가면 먹이가 놓여있다는 것을 훤히 아는 듯 행동한다.

하지만 이들 소와 개가 배출하는 분변으로 도로가 지저분해져 미관상으로든 위생상으로든 좋지 않다는 여론도 있다.

소에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모여들 수도 있고 개는 광견병을 앓을 수도 있다.

인도 당국도 이런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만모한 싱 총리 정부 시절이던 2010년 10월 뉴델리에서 영연방경기대회(코먼웰스 게임)가 열렸다.

당국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외국 손님 눈에 보일 수 있는 소와 개가 적어도 뉴델리 도심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이동시켰다고 한다.

그 후 인도를 찾는 외국인들은 뉴델리 도심 거리가 깨끗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을 두고 인도 전역이 이처럼 깨끗하다고 생각하면 물론 착각이다.

모디 총리는 2014년 당시 총선에서 압승한 뒤 '클린 인디아' 캠페인을 벌였다. 생전에 '깨끗하고 위생적인 인도'(clean and hygienic India)를 강조해온 마하트마 간디의 꿈을 실현하자는 취지에서다.

모디 총리 스스로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쓰는 모습도 연출했다.

캠페인이 진행된 5년 동안 전국의 도시와 시골 지역에 화장실 1억1천만여개가 지어졌다.

하지만 화장실 보급 효과가 정부의 선전만큼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소와 개에 초점이 맞춰지진 않았다.

작년 9월 뉴델리에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당국은 행사 기간에만이라도 일부 지역 개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가 동물복지단체 반발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소와 개는 뉴델리 외에 인도의 다른 도시에도 있다.

모디 총리와 인도 국민의 꿈인 선진국 대열 진입.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인도가 '거리의 소와 개' 문제도 짚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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