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냐 퇴출, 이번에는 산체스도 부상… 한화 외인 투수 또 실패? 최악 사태 면할 수 있나

페냐 퇴출, 이번에는 산체스도 부상… 한화 외인 투수 또 실패? 최악 사태 면할 수 있나

▲ 팔꿈치 통증으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한화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 한화 이글스

▲ 팔꿈치 통증으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한화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 한화 이글스

페냐 퇴출, 이번에는 산체스도 부상… 한화 외인 투수 또 실패? 최악 사태 면할 수 있나

▲ 이미 한 차례 팔꿈치 통증으로 20일 정도 2군행을 경험했던 산체스는 이제 팔꿈치의 근본적인 문제를 의심받을 처지다. ⓒ 한화 이글스

▲ 이미 한 차례 팔꿈치 통증으로 20일 정도 2군행을 경험했던 산체스는 이제 팔꿈치의 근본적인 문제를 의심받을 처지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도 외국인 투수 문제가 참 안 풀린다. 한화가 외국인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체적인 판단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겠지만, 어쨌든 또 외국인 투수 하나 없이 당분간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한화다. 치고 나갈 때만 하면 뭔가 꼬인다.

한화는 15일 산체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구단이 밝힌 사유는 왼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날 한화는 산체스를 말소하면서 2군서 열흘간 휴식을 취한 15일 선발 좌완 황준서를 1군에 등록했다. 황준서의 이날 1군 등록은 예정되어 있었는데, 산체스의 말소는 전혀 예정에 없었던 일이다. 갑작스러운 돌발 변수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팔꿈치나 전완근 쪽에 뻐근함을 느끼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런데 산체스는 조금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산체스는 5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1일간 빠진 적이 있는데 당시도 팔꿈치 쪽의 불편함이 이유였다. 복귀 후 두 경기를 치르고 다시 말소된 것이다.

복귀 후 성적도 좋지 않았다. 산체스는 7일 NC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 그리고 13일 두산전에서는 4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직전 13일 경기에서는 최고 시속 153㎞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구속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전체적인 제구가 흔들렸다. 투구 중간 중간에 팔을 푸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더니 또 통증으로 이탈한 것이다.

이는 전체적인 부상 정도가 단순히 며칠 쉬면 말끔해질 상태가 아님을 시사할 수 있다. 한화는 일단 산체스의 상황을 지켜볼 전망이지만, 생각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산체스가 열흘이나 보름 뒤에 돌아온다고 해도 또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5강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화로서는 폭탄을 안고 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이런 위험부담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버치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산체스는 시즌 24경기에서 126이닝을 던지면서 7승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우타자 상대 약점이 있고, 폭발적인 이닝이터는 아니라는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좌완으로 150㎞ 이상을 펑펑 던질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었다. KBO리그에서 계속 던지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재계약을 한 한화였다.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했다.

산체스는 시즌 초반 좋은 투구를 하며 한화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하는 등 이 기대치를 채우는 듯했다. 시즌 첫 5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1.71로 빼어났다. 5월 10일 키움전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은 2.68로 좋았다. 이닝 소화가 다소 아쉬워도 투구 퀄리티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을 두 차례나 호소하면서 앞으로 그런 투구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페냐 퇴출, 이번에는 산체스도 부상… 한화 외인 투수 또 실패? 최악 사태 면할 수 있나

▲ 산체스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화는 고민에 빠졌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쉽지 않은 양상이다. ⓒ 한화 이글스

▲ 산체스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화는 고민에 빠졌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쉽지 않은 양상이다. ⓒ 한화 이글스

한화는 이미 펠릭스 페냐를 하이메 바리아로 바꾼 상황이다. 페냐가 올해 9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하자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 승부수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비교적 화려한 바리아를 선택했다. 바리아는 시즌 두 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알리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산체스가 문제다.

산체스의 부상 정도를 보고 바꿔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면 그 또한 난감한 일이다. 교체 카드는 한 장이 남았는데, 시즌이 이제 막 절반 지난 시점에서 두 장을 모두 소진하는 건 위험부담이 있다. 또 미국에 마땅한 투수도 없는 상황이다. 미국도 투수가 귀해 예전 같았으면 풀어줬을 법한 선수들도 죄다 묶어둔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확실한 투수로 데려와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선수가 마땅치 않다.

한화 선발 로테이션도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류현진이 살아나고, 바리아가 가세하며 원투펀치는 섰지만 문동주가 부진하다. 여기에 산체스가 빠졌고, 5선발 자리는 어느 팀이나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일단 산체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산체스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모두에게 좋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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