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평가 국제학술토론회...장벽 높이는 EU vs 뛰어넘으려는 中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6월 14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주관하는 '2024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평가 국제학술토론회'가 서울 양재 AT 센터에서 열렸다.
서울 양재 AT 센터에서 열린 2024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평가 국제학술토론회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는 자동차의 원료 채취부터 제작,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하고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EU에서는 지난해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 평가 도입 법안이 통과되었고, UN 산하 국제 자동차 규제조화포럼(WP.29)에서는 표준화된 온실가스 전과정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국립환경과학원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맞춰 국제 표준화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국내 도입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익 한국전과정평가학회장은 축사에서 “모든 산업에서 온실가스를 대폭 줄여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하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숙제”라며,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데 큰 영향을 준 자동차 산업도 탄소중립의 실현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전기자동차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 2035년 신차 탄소 배출량 100% 감축 목표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유럽 자동차제조사협회의 에릭 포츠마(Erik Postma) 박사는 '유럽 자동차제작자 관점에서 본 자동차 전과정평가 규제 개발 동향'을 발표했다.
에릭 박사의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유럽의 전기자동차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논의였다.
에릭 박사는 “EU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5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승용차 및 밴 CO2 배출 규제, ETS2(탄소배출거래제도 2기), 대체 연료 인프라 규정 등의 14개 규제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2035년까지 모든 신차의 CO2 배출량을 10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규정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에릭 박사는 “배터리 규제는 2023년 7월 12일 발표되었으며, 2026년까지 OEM들이 탄소 발자국을 제출해야 한다”라며, “2035년까지 모든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규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탄소 발자국을 명확하게 공시하고 재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평가, 기술평가와 제품평가로 저탄소 제품 분석
중국 자동차연구개발센터(CATARC)의 장동주(Zhang Tongzhu) 박사는 ‘중국의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평가 중에서 폐기 단계의 평가방법’을 발표했다.
장 박사는 “중국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발전해왔으며, 에너지 문제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개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탄소 모니터링, 탄소 회계, 탄소 보고, 탄소 검증 등 다양한 부분에서 표준을 설립하고 있으며 신차에 대한 재활용성 표준도 설립 중이다”라고 밝혔다.
장 박사의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술 비교'와 '제품 비교'를 통해 어느 제품이 더 저탄소적인지 분석하기 위한 도구들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장 박사는 “기술 비교는 저탄소 기술을 사용하는 정도를 비교하는 것이며, 개별 제품 비교는 동일한 기술을 사용한 제품 간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LFP 배터리와 다른 원재료를 사용하는 배터리를 비교하여 어떤 배터리가 더 저탄소적인지 분석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장 박사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서는 저탄소 기술과 재활용성을 포함한 다양한 표준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 산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각국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미래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논의와 협력이 지속되어 글로벌 환경 보호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