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보내더니 비무장지대 담벼락 설치… "활동 예의주시"
북한군이 대남확성기를 설치하는 모습이 우리 군에 의해 포착된 가운데 12일 오후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야산에 북한의 대남 확성기로 보이는 구조물이 설치됐다./사진=뉴스1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담벼락을 설치하고 도로를 까는 등 작업을 진행했다.
15일 북한군 소식통은 북한군이 최근 군사분계선(MDL)과 DMZ 북방한계선(군사분계선 북쪽 2㎞ 선상) 사이에서 담벼락을 세우고, 땅을 파고, 도로를 건설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 작업이 MDL 북쪽에 길게 장벽을 세우려는 것인지, 단순히 일부 지점에 경계·방호 시설을 건설 중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지난 9일 북한군 수십 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물러났던 일도 담벼락 공사 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군은 곡괭이와 삽 등을 가지고 작업을 하다 군사분계선을 일시적으로 침범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가 "두 교전국 관계"라고 선언한 뒤 경의선,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등 남북 간 연결된 3개 도로 모두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남측과의 물리적 연결을 끊고 있다.
북한이 냉전 시대 베를린 장벽을 떠올리게 하는 긴 장벽을 휴전선을 따라 설치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48㎞에 달하는 군사분계선과 DMZ 북방한계선 사이에는 북한군 최전방 감시소초(GP)를 연결하는 철조망이 있고, 북한군이 이 철조망을 보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비무장지대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최근 날린 대남 '오물풍선'이 전국 700곳 넘는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북한이 4차례에 걸쳐 살포한 오물풍선은 전국 778곳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오물풍선 관련 112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보존 등 초동조처를 한다. 이후 군이 풍선과 잔해를 수거해 관련 기관에서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