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덕목, 수술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신동아 교수

환자의 통증을 치료하고 그 아픔의 배경까지 공감해 줄 수 있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전인적 의료 시스템을 꿈꾸는 의사를 만났다.

“명의의 덕목, 수술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신동아 교수

“명의의 덕목, 수술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신동아 교수

신경외과의사라면 날카롭고 예민할 것이라는 필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약간은 헝클어진 머리와 사람 좋아 보이는 너털웃음, 신동아 교수의 첫인상은 편안하고 친근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는 첫 질문에서부터 날카로운 대답을 쏟아냈다. 특히 불필요한 수술에 대한 소신, 인터넷 광고로 촉발되는 의사들의 과잉 진료에 대한 이야기는 동료 의사들이 듣기에 거북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런 거침없는 이야기는 실은 그가 마주하는 척추질환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은 줄이고,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진심을 담고 있었다. 3D 프린트, 골대체제, 로봇수술 등 최신 기술을 끊임없이 도입한 그는, 성공적인 수술로 척추신경 마비 위험에서 벗어난 환자들이 잘 회복할 때마다 오히려 자신이 더 고맙다고 말하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의술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말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명의가 아닐까.

 

신경외과, 그중에서도 척추신경외과를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

신경과학에 대한 관심이 의대 진학으로 이끌었다. 처음엔 막연히 뇌를 전공할 생각이었지만, 공부하면서 나처럼 손재주가 있고(웃음), 공학에 흥미가 있는 경우에는 척추신경외과가 더 적합하다고 느꼈다. 특히 척추신경외과는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했고, 이는 내가 평소 궁금해하던 ‘의식 현상’과도 연결되었다.

 

통증과 관련 있는 ‘의식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나?

‘의식’이 통증이라는 신호를 아픔으로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마치 컴퓨터가 전기신호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듯이 신경도 전기신호를 주고받으며 의식을 형성한다. 손상된 신체 부위에서 만들어진 통증이라는 전기신호를 뇌에서 처리해 1인칭시점에서 아픔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전기신호가 뇌를 거친 뒤에 통증이라는 의식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이런 의식 현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환자들이 겪는 통증을 치료하려고 공부 중이다. 인류가 아직 풀지 못하는 난제다.

 

본인이 생각하는 척추신경외과 분야의 명의란?

모든 의학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척추신경외과에서 진정한 명의란 ‘수술을 하지 않아야 할 때는 하지 않을 용기가 있는 의사’라고 생각한다. 수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나 꼭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지만, 수술이 항상 최후의 수단은 아니다. 수술이 적합하지 않은 조건에서는 과감히 다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명의의 덕목, 수술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신동아 교수

수술 기술이 좋은 외과의사는

가끔 자신이 모든 걸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마치 신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때를 조심해야 한다.

수술하지 않아야 하는데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는 의미인가?

의사들은 종종 환자를 진료할 때 수술의 유혹에 빠질 때가 있다. 특히 환자들이 당장 너무 아프니 빨리 수술해 달라고 요청할 때가 그렇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다른 치료 방법을 권유하고 환자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튀어나온 디스크를 수술로 집어넣으면 금방 나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허리 수술 후 고생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지 않나. 이는 수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인데도 불구하고 수술을 선택한 결과다. 억지로 수술을 적용하면 환자에게는 재앙이 될 수 있다.

 

환자를 진정으로 치료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진료 철학으로 늘 가슴에 새기는 문구가 있다. “수술의 기술이 적응증을 이길 수 없고, 적응증은 의사의 경험과 직관을 이기지 못한다.” 다시 말해, 수술의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적응증이 아닌 환자를 수술해서는 성공할 수 없고, 교과서에 적힌 적응증이라 해도 의사의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을 이길 수 없다는 의미다. 결국 수술하지 않아야 할 때 수술하지 않을 용기는 오랜 임상 경험과 직관에서 나온다. 같은 적응증이라도 수만 가지 케이스가 있는데, 이를 천편일률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정말 수술을 시행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사실,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고 통증만 있는 경우라면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마비 증상이 없고 통증도 심각하지 않으며 배변 장애 같은 특이 사항도 관찰되지 않는 경우 3개월 정도 안정을 취하면 많이 호전된다. 예를 들어, 흔히 디스크가 터졌다고 표현하는 추간판탈출증이 생겨도 대부분 터진 디스크가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수술이 필요 없게 된다. 실제로 70% 정도는 수술 없이 회복된다. 하지만 마비 증상이 나타나거나 배변 장애가 생긴다면 정밀 검진 후 빠르게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의료 분야의 인터넷 광고에 현혹되지 말라는 쓴소리도 거침없이 했다

이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이 부분은 우리 의료인과 이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의사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더군다나 통증과 관련한 척추질환에서는 그런 부분이 특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명의의 덕목, 수술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신동아 교수

수술의 기술이

적응증을 이길 수 없고,

적응증은 의사의 경험과 직관을

이기지 못한다.

과잉 진료를 피할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

사실 같은 의사로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2인 이상 의사의 의견, 즉 2차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특히 통증으로 진료를 받는다면, 마비나 배변 장애 같은 심각한 증상이 없다면 일단 진료하는 의사의 의학적 견해를 믿고 조금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과거 '닥터 허준’이라는 로봇으로 척추 수술에 성공했다

당시 KIST와 공동으로 ‘닥터 허준’이라는 수술용 로봇을 만들었고, 실제로 활용해 성공적인 시술을 했다. 로봇은 다른 분야의 수술에도 많이 이용되겠지만, 척추 관련 수술에서는 앞으로 더욱 많이 이용될 것이다. 현재 내 수술방에는 수술용 로봇이 10대 정도 있고, 이를 이용해 많은 척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척추 수술은 신경을 건드릴 수 있어 극도의 섬세함이 요구된다. 로봇에 기대하는 부분은 정확성이다. 로봇이 보조하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을 대신해 주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수한 의료기기 회사들이 앞다퉈 로봇을 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좋은 로봇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수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연습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4년 전부터 도입된 3D 내비게이션 덕분에 연습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실제 수술에도 활용하고 있는데, 수술해야 할 부위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내가 들고 있는 수술 기구가 정확하게 처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 의사가 감으로 수술하던 것과는 차원이 달라진 것이다. 과거에는 10~20년씩 연습해야 했다면, 이제는 3D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조작 연습만 몇 번 하면 정확한 위치에 나사못이 들어갈 수 있게 할 수 있다.

“명의의 덕목, 수술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신동아 교수

최근 척추유합술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골대체제가 척추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척추유합술은 척추뼈의 안정을 위해 척추 사이에 뼈나 인공뼈를 이식하는 수술이다. 유합이 잘 이루어진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성공적으로 유합이 이루어진 군이 임상 결과가 더 좋다. 뼈가 잘 붙어야 환자는 덜 아프고, 기능 회복도 더 잘된다. 최근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는 골대체제들은 유합 속도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환자와 의사에게는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같다.

 

골대체제를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이나 감염 위험은 없는지?

국내에서 생산된 ‘노보시스’라는 골대체제를 현재 800명 이상에게 이식했으나 거부반응이나 뚜렷한 감염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안전하다. 아무래도 화학제품을 몸속에 넣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심각한 합병증은 없었다.

 

하반신 마비가 될 뻔한 10대 여학생에게 3D프린터로 제작한 골반뼈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그 여학생이 병원에 온 시기가 마침 3D 프린트 기술이 의학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한 때다. 허리 통증으로 척추 MRI를 찍었는데, 골육종이라는 암이 척추뼈 중 가장 수술하기 어려운 천골 부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당시 수술 방법으로는 골육종을 제거하기 위해 천골을 신경과 함께 모두 들어내야 했다. 걷지도 못하고, 배뇨 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정말 며칠 밤을 고민했다. 문득 3D프린터로 만든 골대체제를 잘 유합시키면 신경도 살리고 종양도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3D프린터 엔지니어와 함께 이식할 골반뼈를 만들고, 항암치료를 담당하던 종양내과 선생님도 함께 도와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수술 후 2~3일 만에 걸어 다녔다.

 

“명의의 덕목, 수술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신동아 교수

정말 며칠 밤을 고민했다.

척추뼈에서도 가장 수술하기 까다로운 천골에

암이 생긴 여중생이었다. 엔지니어와 함께

3D 프린팅 기술로 골반뼈를 만들고,

종양내과 선생님과 협진해 지금은 다행히

완쾌했다. 잘 나아줘서, 잘 살아줘서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

그 소녀는 지금 잘 지내는지?

수술할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지금은 20대 어여쁜 대학생이 되었다. 잘 걸어 다니고, 다른 장애도 전혀 없다. 사실 골육종은 5년 생존율이 매우 낮은 무서운 암인데 잘 나아줘서 고맙다. 정기검진을 위해 얼마 전에도 병원을 다녀갔다. 악성도 높은 종양이라 재발 여부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그 친구가 지금도 잘 살아줘 의사로서도 매우 보람차다. 오히려 내가 더 고마운 마음이다. 나 혼자 한 것이 아니고, 엔지니어와 종양내과 선생님이 함께한 일이다.

 

의사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

사실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통증은 굉장히 복잡한 현상이고, 개인의 주관이 강하게 반영된다. 우울하거나 불안증이 있는 환자는 통증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사회의 영향도 크다고 본다. 예를 들어 사회보장이 잘 갖춰진 나라에 사는 할머니가 겪는 단순 요통과 평생 시장에서 쭈그려 앉아 힘들게 장사하는 할머니의 요통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래서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은, 우리 사회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전인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것이다. 디스크가 터졌을 때 단순히 디스크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배경까지 이해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환자가 디스크 문제 외에도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정신적 문제로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일 수 있다. 이런 모든 측면을 고려할 수 있는 넉넉하고 포괄적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이런 전인적 치료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

 

개인적인 꿈은 없는지 궁금하다

글쎄, 개인적인 꿈은 꽤 소박하다. 한강공원에서 모형 비행기 날리는 것이 취미인데, 뻥 뚫린 하늘을 보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린다. 고개를 들어 이렇게 하늘을 보고, 가족을 보고, 존경하는 스승님도 있고, 그리고 친구들도 있고.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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