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발언 논란에 가세한 이준석…“한동훈도 썼는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에서 촉발된 논란에 대해 “‘정신 나간’은 관용적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의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는 상황인데 아무 때나 PC주의적(정치적 올바름)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날 김병주 의원은 국회 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 도중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2일) 국민의힘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며 “논평에서 어떻게 한미일, 일본과 동맹이라는 말을 쓰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여당 측 의원 사이에서 야유와 고성이 흘러나왔고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결국 대정부질문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같은 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병주 의원을 비판했다. 김예지 의원은 “정신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이라며 “장애 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십시오”라고 했다.

이준석 의원은 김예지 의원 발언을 소개하면서 “‘정신 나간’은 과거 한동훈 위원장도 채널A 이동재 기자와의 대화 녹취록에서 썼던 표현이다”라며 “김예지 의원이 한동훈계로 갈아타려면 한동훈 후보부터 교정해보라. 그건 못하겠지요?”라고 적었다.

당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당대표 후보 경선에 나선 한동훈 후보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있던 2020년 2월 13일 이동재 기자와 대화 도중 “아니 그럼 안 한다고 거절하지, 그럼 하겠다고(하는) 정신 나간 사람이 어딨어?”라는 말을 했다.

한편 이준석 의원 역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지난 202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호남을 소외시켰다’라고 주장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정신 나간 정치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