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공’ 나선 한동훈…거침없는 ‘야당 저격수’ 발언에 촉각 [이런정치]

‘역공’ 나선 한동훈…거침없는 ‘야당 저격수’ 발언에 촉각 [이런정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역공’에 나섰다. 자신을 향해 배신의 정치 프레임을 꺼내든 경쟁주자들을 겨냥해 “지금은 학폭의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다”, “원 후보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셨다”고 맞받았다. 당권경쟁이 ‘집안 싸움’ 양상으로 과열되면서 자타공인 여권의 ‘야당 저격수’ 역할을 맡았던 한 전 위원장의 입이 내부를 향하는 모습이다.

“羅, 학폭 가해자 쪽에 섰다…탈당 전력 元, 과거 ‘민주당 갈 수 있다’고 해”

한 전 위원장은 1일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경쟁주자들의 배신의 정치 공세와 관련해 “세 분들이 입을 맞춘 듯이, 시기도 정확하게 맞춰서 그러고 계신데 일종의 공포 마케팅을 하고 계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5선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을 향해 “그때는 일종의 학폭(학교폭력)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의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친윤계와 갈등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피해자’로 비춰졌던 작년 3·8 전당대회 당시와 달리, 이번엔 친윤 후보와 함께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친윤 후보를 자처하며 ‘한동훈 때리기’ 최전방에 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원 후보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셨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원 후보 같은 경우는 본인이 국회는 아니었지만 그 전후에서 굉장히 탄핵을 해야 된다, 탄핵 너무 잘했다, 이런 입장까지 내셨던 것 같다”며 “다른 분들도 탄핵에 찬성하셨던 분들 아닌가”라고 했다.

또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원인가’란 원 전 장관의 지적에 대해서도 “원희룡 후보께서 2018년 무소속으로 탈당하신 상태에서 제주지사에 나오셨다”며 “그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과거 발언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마칠 생각”이라며 “원희룡 후보처럼 탈당해서 입당하고, 그런 다음에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배신의 정치’ 공세에 반격 포문…친한계도 지원사격

‘역공’ 나선 한동훈…거침없는 ‘야당 저격수’ 발언에 촉각 [이런정치]

지난 총선 선거운동 기간 송파구 지원유세를 진행 중인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배현진·박정훈 후보 [연합]

경쟁주자들의 과거 행적을 되짚은 한 전 위원장의 발언은 주말 사이 원희룡 전 장관과 나경원·윤상현 의원이 자신을 겨냥한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데 대한 역공으로 풀이된다. ‘배신의 정치’는 지난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갈등을 함축적으로 내포한 단어로, 보수 지지층으로 하여금 ‘탄핵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다. 한동훈 선거캠프는 전날 정광재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한 공한증(恐韓症)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고 공세를 맞받기도 했다.

재선의 배현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지지자들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미래로의 정정당당한 축제로 가자’는 한동훈 후보의 제안에 웬 축제냐며 발끈하는 분도 있네요”라며 한 전 위원장을 지원사격했다. 배 의원은 “당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들 중 이제 와서 당원들에게 ‘반성 좀 같이 하자’는 곤란하다”며 “우리 당의 새 리더, 지도부를 만드는 일이 꽃길 축제의 길이 돼야지 곡속리 울리는 상엿길이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오전 ‘떠났던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오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한 원 전 장관을 겨냥한 것이다. 친윤계로 앞서 당 조직부총장을 지냈던 배 의원은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과 갈등 끝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전 위원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 전 위원장과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나선 박정훈 의원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신’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자극적인 단어다. 한 인간을 굉장히 인간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만드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단어”라며 “저렇게 집안싸움을 하냐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등장해서는 안 되는 단어가 등장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체급 키울 기회”…“야당 공격하듯 하면 역풍”

여권은 반격에 나선 한 전 위원장의 ‘입’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상대의 맹점을 거침없이 파고들고, 설전을 피하지 않는 한 전 위원장의 스타일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야당 저격수’로 보수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왔지만, 이번엔 당 내 선거이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유시민이나, 이런 대단히 짱짱하던 분들과 밀리지 않고, 적어도 기개를 접지 않은 상태에서 자존심을 지키면서 싸웠지 않나. 이기기도 했다”며 “제가 피하거나 그러지 않고 우리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드리면서 홀로 열심히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 때도 여러 가지 정책과 그걸 통해서 정부의 어떤 강한 버팀목이 되면서 싸워왔다고 생각한다”며 “그걸 보고 저를 좋아하시는 거 같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권에는 ‘맞으면서 커진다’는 말도 있다”며 “한동훈 전 위원장이 ‘공한증’으로 초반 방어에 성공하면서 오히려 정치적 체급을 키울 기회를 맞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 내 인사들과 부딪히는 건 이번 전당대회가 처음”이라며 “야당 인사들을 상대로 하듯 공격했다간 당원들의 민심에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핵무장 3원칙’ 세미나에서 한 전 위원장의 학폭 가해자 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재미있는 표현을 하셨다”며 “저는 잠재적 가해자로부터 ‘학폭 추방운동’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 전 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계에 맞서 친한계를 형성하며 당 내 계파 정치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 의원은 “저는 계파정치가 가져오는 폐해를 잘 알고 있고, 지난 22년 정치를 하면서 계파정치를 하지 않았다”며 “한쪽은 윤심팔이를 하고 있고, 한쪽은 또 하나의 줄세우기를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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