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안 해?"…아프리카서 만든 태양광 영국서 쓴다

태양열과 바람 등이 풍부한 나라에서 친환경 전력을 생산해 다른 나라로 보내는 '국가 간 송전'이 전 세계 전력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싱가포르 등 친환경 전력이 필요한 국가들이 국가 간 송전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하면서 송전 케이블 품귀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英 전력 8% 모로코에서 끌어 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벤처기업 엑스링크스는 모로코에서 생산한 풍력·태양 에너지를 영국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500마일(약 4000㎞)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설치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영국 전력 수요의 8%를 충족하고 7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엑스링크스는 지난 4월 1억파운드(약 1750억원) 규모의 1차 투자 자금을 모았고 인력도 확보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영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수백억달러를 추가로 모금해야 한다. 전체 프로젝트에는 220억~240억 파운드가 들 것으로 엑스링크스는 추산하고 있다.

송전망이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등 영해를 지나는 만큼 해당 나라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스코틀랜드에 대규모 케이블 공장을 세우고 해저 케이블을 설치할 특수 선박도 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사이먼 모리쉬 엑스링크스 최고경영자(CEO)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모로코 서부는 최소 하루 10시간 이상 해가 들고 밤에는 강풍이 부는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보유 지역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왜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청정에너지 계획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자신했다.

영국은 이미 북해를 사이에 두고 덴마크로부터 친환경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764㎞에 달하는 세계 최장 육상·해상 송전망 '바이킹링크'를 통해서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바이킹링크는 800메가와트(㎿)의 친환경 전력을 영국에 보내기 시작해 1.4기가와트(GW)로 점차 송전 용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송전망 열풍에 '케이블 품귀' 국가 간 송전망이 에너지 시스템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친환경 에너지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바람과 일조량이 풍부한 대규모 부지는 전기가 필요한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도시 지역에는 친환경 발전소를 지을 부지도 마땅치 않은 경우가 흔하다.

싱가포르가 대표 사례다. 풍력·태양광 발전소 건설 공간이 부족한 싱가포르는 2035년까지 인근 국가로부터 전체 전력의 30%를 수입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에 약 964㎞ 길이의 해저 케이블을 설치해 청정에너지를 수입하는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약 4300㎞ 거리의 송전망을 설치해 호주 태양광 에너지를 싱가포르로 송전하는 프로젝트가 불발됐지만 올해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의 공동창립자 마이크 캐논 브룩스가 부활시켰다.

공공인프라 건설기업인 메리디암은 영국과 독일을 잇는 국가 간 송전망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메리디암은 키프로스를 거쳐 그리스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약 1200㎞ 길이의 국가 간 송전망 프로젝트인 '그레이트 씨 인터커넥터'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 간 송전망 열풍은 전력 케이블 공급 부족을 낳고 있다. 고전압 직류 케이블 생산업체인 넥상스는 최근 5년간 생산한 케이블을 전량 판매했다. 경쟁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파스칼 라듀 넥상스 발전·송전 부서장은 "우리의 시도는 프로젝트 규모와 송전량 측면에서 이전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파스칼은 그레이트 씨 인터커넥터의 그리스-키프로스 첫 번째 구간 케이블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인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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