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주권·독립 위협받으면 전술핵무기 사용"
[민스크=AP/뉴시스] 벨라루스는 30일(현지시각) 나토군이 자국 국경 인근에서 작전 및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주권과 독립을 위협받을 경우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13일 제공한 것으로, 벨라루스 공군 조종사들이 벨라루스의 미공개 장소에서 러시아와의 전술핵무기 합동 훈련 중 Su-25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2024.07.01.
벨라루스는 30일(현지시각) "국가의 주권과 독립이 위협을 받을 경우 비전략(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벨 무라베이코 벨라루스 육군참모총장 겸 국방부 1차관은 이날 자국 방송에서 "우리는 이 무기를 다루는 방법을 훈련받았고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우리나라 주권과 독립이 위협받는다면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벨타 통신이 전했다.
무라베이코 참모총장은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4개의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현재 우리 국경 인근에 병력 2만명이 넘는 나토 대대 전술부대가 10개나 배치돼 있다"며 "여기엔 미군 부대도 6개나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나토연합군과 접경국 군대의 모든 행동을 주시하고 있고, 나토와 미국의 4개 작전 및 임무가 우리 국경 인근에서 진행 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모든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 전 외교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긴장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군대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전쟁의 모든 결과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주요 임무는 이것이 실제 실행되기 전 그것을 막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제공했고 특수 무기를 운반할 수 있도록 전투기 개조도 도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첫 번째 핵탄두를 벨라루스로 이전했다고 발표했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4월 이미 핵탄두 수십개가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