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화, 독자엔진 만들 수 있다… 韓 정부 역할 중요"

코네티컷 주정부 관계자 및 美 항공업계 교수 인터뷰

한화에어로, 2036년까지 독자 항공엔진 개발목표

"美 코네티컷 항공앨리, 주정부 의지 강해… 업체와 협력 필요"

"韓 정부 지원+한화 역량 합쳐야… 10년 이상 소요"

[인터뷰]

리즈 라인한 미국 코네티컷 하원의원이 지난 25일(현지시간) HAU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이 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왜 해야하는지,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 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부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조업체에 항상 관심을 둬야 하며, 중요한 것은 민관협력입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리즈 라인한 미국 코네티컷 하원의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독자엔진 가능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뗐다. 10년간 주정부에서 일한 그녀는 코네티컷에서 항공산업의 중요성과 의지를 역설하며 한화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가 출범 5주년을 맞아 진행한 '퓨처엔진데이'에서는 현지 기업, 주정부 관계자, 항공산업 관계자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에는 리즈 라인한 코네티컷 하원의원, 폴 라보이 코네티컷 주정부 제조업 책임자(CMO), 제시카 테일러 항공부품협회 임원, 비토 모레노 코네티컷대 교수, 옴 샤르마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리서치 센터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코네티컷 주는 수백개의 항공 엔진 제조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항공 앨리'로 불린다. 미국 전체 항공 엔진 및 부품의 약 4분의 1이 코네티컷에서 생산되고, 이 산업에서 창출한 일자리는 약 1만5500개, 연간 GDP 규모는 66억달러(약 9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지난 2019년 코네티컷주에 미국사업장을 출범했다.

항공산업은 '소재-> 부품-> 엔진 제작'의 단계를 거치며 각 단계마다 업체가 포진해있는 구조로, 상위 단계로 갈수록 시장 지배력이 커진다. 엔진 완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회사는 미국의 PW(프랫앤휘트니), GE(제너럴일렉트릭), 영국의 롤스로이스 등에 그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부품을 생산하고 조립하는 단계다.

45년간 부품을 생산하고 조립하며 기술을 닦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창원사업장에서 항공엔진 누적 1만대 조립을 알리며 오는 2036년 독자엔진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PW, GE 등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얘기다.

라인한 의원은 한화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의지를 연신 강조했다. 코네티컷 항공앨리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공격적인 정책 없이는 산업을 지켜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코네티컷은 2014년 항공산업 재투자법을 통과시키면서 규모가 축소되던 항공앨리를 지켜낼 수 있었고, PW의 유출을 막을 수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외투기업으로서 코네티컷주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그는 "제가하는 일은 항상 동료들을 교육하는 것이었다. 만약 새로운 동료가 들어온다면, 저는 끊임없이 제조업의 힘, 항공우주 분야의 힘을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며 "코네티컷주의 각종 지원책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제조업 파이프라인 전반에 대해 매우 지지적"이라고 말했다.

폴 라보이 코네티컷 주정부 CMO는 "코네티컷 주에는 미국의 다른 주와 다른 두 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 첫 번째는 최고 제조 책임자의 직책이며, 주지사가 임명한다. 또 코네티컷 주에는 제조 혁신 기금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유일한 종류의 기금이고, 제조업 분야에 투자하는 데 사용되는 재생 기금"이라며 "우리는 혁신과 기술을 위한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과거 PW에서 일한 (왼쪽부터) 비토 모레노 코네티컷대 교수와 옴 샤르마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리서치 센터 선임연구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PW에서 44년 간 근무한 엔지니어이자 현재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교수인 비토 모레노 역시 한국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핵심으로 꼽았다. 코네티컷주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PW에서 근무할 때부터 몸소 느낀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어려울 뿐이다. 한국 정부가 경제적 지원을 하고, 시간을 들여준다면, 또 한화의 엔지니어링, 생산직원, 비즈니스 개발, HR 등이 모두 받쳐줄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가 인수하기전 이덱에서 일한 적이 있다. 당시 굉장히 영리했고 좋은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었다. 한화가 인수한 이후 그런 것이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인정받고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독자엔진 개발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는 '인내심'과 '협력'을 꼽았다. 과거 PW, GE등은 2차대전 당시 필요한 엔진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레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지만, 이미 시장이 고착화 된 이후 뛰어드는 한화의 경우 진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옴 샤르마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리서치 센터 선임연구원은 "2차대전 이후 PW는 35만 개 이상의 엔진을 팔았고, 전쟁이 끝나고 엔진 공급 필요성이 줄며 자연스레 PW를 중심으로 주변에 공급망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나사와 협력한다던지, 정부기관, 외부기관과 협력할 수도 있고, 대학교와 협력할 수도 있다"며 "한국의 대단한 기술들이 엔진 생산에도 적용되지 않겠나. 더 많은협력을 거친다면 10년 후에는 어쩌면 많이 성장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차원의 지원이 뒤따르더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독자엔진 개발에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특히 품질이슈가 없어야 이후 경쟁력을 갖추기 수월한 만큼 이를 위한 테스트를 거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용 역시 1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봤다.

모레노 교수는 "이미 개발 절차가 구축됐다면 부품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만들고 구성하고, 시험하고, 여러번의 테스트를 거치고 나서야 앞으로 다시돌아와 디자인을 변형하고, 마지막으로 모든 구성이 잘 되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해야한다"며 "3~5년 정도 걸릴 것이며 만약 중간에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시간은 더 걸릴 것"이라며 "돈도 많이 든다. 군용은 군의 돈을 사용하지만, 상업용은 기업의 돈을 사용한다. 그래서 협력업체가 있어야 하며, 10억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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