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한 한국국제대, 공매도 4차례 유찰…흉물 전락하나
[진주=뉴시스] 경남 진주 한국국제대학교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 진주 한국국제대학교가 지난해 8월 폐교한 이후 공매도 4차까지 유찰되면서 대학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교육부와 한국국제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 48 한국국제대 부지와 교육연구시설에 대한 5차 공매 절차가 진행 중이다. 부지는 42만4367㎡, 건물은 8만2094㎡규모다.
한국국제대는 지난달 6월 첫째 주 1차 공매가 시작된 이후 4차까지는 모두 유찰됐으며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차 공매가 진행 중에 있다.
한국국제대는 당초 법원에 제출된 파산신청서에는 외부 기숙사 등을 제외한 대학과 부지에 290억원이 책정됐다. 이같은 책정은 한국국제대 법인 채권 250억원과 직원 체불임금 이자와 파산절차 용역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일반 채권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파산관재인이 공매에 앞서 임의매각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결국 공매로 넘어갔는데 한국국제대의 감정평가액은 540억원대로 나왔다. 이를 토대로 1차 공매가는 980억원이 됐다.
사립학교법상 교육용 자산은 감정평가액 이상으로 5번 공매를 시도해야 하고 유찰되면 다음 차수엔 앞선 금액의 10%를 감액하는 방식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5차 공매까지 실패하면 현행법상 파산관재인이 다시 법원과 교육부에 재매각 허가를 받은 뒤 다시 5차에 걸쳐 공매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추세로 가면 10차 공매까지 가더라도 매각 금액이 감정가는 300억원을 넘긴다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는 "직원들 체불임금이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변제 전까지 연간 12%에 달하는 지연이자를 물어야 한다. 매각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라며 “최대한 빨리 매각을 하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으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