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서울시의원 “광화문 100미터 태극기라니…여기가 평양인가”
지난달 28일 제325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는 박유진 의원
최근 논란이 되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태극기 대형 조형물 설치 계획’에 대한 비판 발언이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처음으로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제325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박유진 의원(행정자치위원회, 은평3)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10억원을 들여 태극기 깃발을 세우려고 하는데, 의회와의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다”며 집행부의 ‘의회 경시’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박 의원의 이러한 일성은 명백히 ‘예산 낭비’라는 취지에서 발언됐다. 서울시는 세종로공원에 500억원, 광화문광장에 110억원을 들여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할 계획인데 610억원이면 전 소방공무원에 ‘구조구급 활동비’를 20년 동안 지급할 수 있는 규모로, 시민의 막대한 혈세를 그런 시대착오적인 일에 쓰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광화문에 온 전 세계 관광객들이 거대한 태극기를 보고 과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남북한 체제대결의 연장이 30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서울시 이미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발언 이후 “광화문광장을 체제 선전의 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구시대적이고 국가주의적인 발상”이라 규탄하고 아울러 “일방적인 사업 추진은 서울시 행정의 후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