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포그바 "난 안 죽었다"
▲ 폴 포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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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편집' 주장... 폴 포그바 "난 안 죽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폴 포그바(31)의 인터뷰는 가짜 뉴스였다. 악마의 편집이 인터넷상에 떠돌아 은퇴를 선언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포그바는 여전히 선수로서 뛰길 원했다. '죽지 않았다.'
포그바는 2일(한국시간)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등을 통해 "축구를 그만뒀다는 인터뷰를 아직도 보지 못한다는 건 내가 축구 선수이기 때문이다. 난 여전히 여기에 있다. 난 끝나지 않았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100% 축구선수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 매체 '스포츠브리프' 등을 포함한 다수 매체들이 포그바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공개된 짧은 클립에서 포그바는 "난 죽었다. 예전에 폴 포그바는 없다"라며 자포자기했다. 매체도 "프랑스 대표팀 출신 포그바가 미래에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죽었다(Dead)'는 충격적인 단어를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 폴 포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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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포그바
포그바는 한때 '지네딘 지단'급 재능으로 전 세계 관심을 받았다. 유벤투스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톱 미드필더로 급부상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세리에A 올해의 팀 등에 이름을 올렸다. 킬리앙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꾸준히 연결되기 전, 매년 여름 포그바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포그바의 선택은 유스 시절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벤투스에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 1억 500만 유로(약 1,494억 원)를 지불하며 '포그백(POGBACK)'을 완성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번뜩이는 패스와 중원을 휘젓는 움직임으로 올드 트래포드를 흔들었다. 하지만 '오픈빨'에 불과했고 무리뉴 감독 전술에 어울리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포그바를 배치했지만 장점을 하나도 발휘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은 밋밋한 포그바에 "1000억 원이 넘는 선수라면 어떤 자리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 폴 포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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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이적료 때문이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이 '바이러스'라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는데,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뛴 네마냐 마티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엔 매일 지각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폴 포그바, 제이든 산초를 포함해 몇몇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난 화가 나서 내부 징계 위원회를 만들었다. 벽에다 종이를 붙여 훈련에 지각한 선수들의 이름을 적었다. 어떤 시즌엔 벌금만 무려 7만 5천 파운드(약 1억 2445만 원)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오기 전 첼시에서는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프랑스 대표팀에선 달랐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앙투앙 그리즈만, 은골로 캉테 등과 뛰며 톱 클래스 경기력을 보였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후반전 팀 3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프랑스 4-2 승리에 기여했고 월드컵 우승 핵심 멤버 중 한 명이 됐다.
돌아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부상 등으로 주전과 멀어졌다.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난 뒤 선택한 곳은 친정 팀 유벤투스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에서도 대부분 부상 회복에 전념하며 '먹튀'로 전락했다. 부상 회복 후에도 시즌 중 스키를 탄 일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간헐적인 출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뛰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 폴 포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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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충격적인 일이 터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탈리아 반도핑 위원회가 포그바의 금지 약물 복용을 알렸다. 도핑에 테스토스테론 수치 상승이 적발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 포그바가 현재 도핑 혐의를 인정할 경우 최소 2년~4년까지 뛰지 못한다"라고 보도했다.
1차 검사 이후 2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포그바 대리인이 도핑 무혐의를 주장했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이탈리아 반도핑 위원회가 포그바에게 최대 징계(4년)를 요청했는데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30세 운동선수에게 4년 출전 정지는 사실상 은퇴와 같다"라고 알렸다.
포그바 측은 항소를 하고 있지만 뒤집힐 일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난 죽었다"라는 인터뷰는 사실상 쐐기를 박는 격이었다.
그러나 관련 클립은 가짜 뉴스였다. 포그바는 "난 아직 불공정한 일과 싸워야 한다. 인터뷰 전체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내 말이 끝나지 않았고 일부만 올렸다. 난 더 이상 포그바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없다. 당신이 내가 끝났다고 말하기 전까진 포그바는 여기에 있다"라고 부인했다.
포그바는 4년 징계 항소를 준비하며 꾸준히 운동하고 있었다. 그는 "난 여전히 선수라고 생각한다. 훈련을 하고 있다.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축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돌아갈 것이다. 축구가 너무 간절해서 프로 데뷔를 꿈꾸는 어린 아이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