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기술수출 실적 호조... 올 상반기에만 4조5000억 달성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계가 상반기 기술 수출 분야에서 작년 상반기를 상회하는 성과를 발휘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전달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 수출 규모는 최소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개되지 않은 계약 건이 있어 명확한 계산은 힘들지만, 공개된 계약 건 기준 작년 동일 기간 2조9000억원과 견줘 55% 오른 수치다.
올해 하반기에도 동일 추세가 지속된다면 작년 연간 기술 수출 규모 8조원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올해 계약 건은 7건으로, 작년 상반기 12건보다 감소했기에 건별 계약 규모가 작년과 견줘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된다.
6월에 맺어진 기술 수출 계약 세 건만 봐도 전부 총액 5000억원 이상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미국 신약 개발 기업 에보뮨에 자가 염증 질환 치료 후보물질 'APB-R3'을 기술 이전하면서 약 66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상품화 이후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총 3사도 미국 신약 개발 기업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 'IMB-101'의 기술을 이전하는 1조30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지놈앤컴퍼니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물질 'GENA-111'을 기술 이전하는 58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약물(drug·payload)이 링커(linker)라는 연결물질에서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항암제다. 이 밖에 아리바이오, 넥스아이, LG화학도 올 1∼3월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 경구용 치매치료제, 면역항암제, 희귀비만증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알테오젠도 동일 기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 제형 제품 상업화를 위한 플랫폼 기술을 세계적 제약사 MSD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