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이겼다, 이게 축구 아닌가

‘잉글랜드 축구영웅’ 앨런 시어러의 슬로바키아전 관전기

부끄럽지만 이겼다, 이게 축구 아닌가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왼쪽)이 1일 유로 2024 16강 슬로바키아전에서 연장전 골을 성공시킨 후 팀 동료 주드 벨링엄과 함께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AFP연합

추가 골로 앞서자 수비 일관

사우스게이트 전술 이해해야

8강전 상대는 상승세 스위스

변화 없다면 더이상 행운 없어

잉글랜드가 유로 2024 8강에 진출했지만 슬로바키아전 경기력은 절망적이었다. 경기를 보며 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에게 패배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처럼 형편없었는데 주드 벨링엄이 월드 클래스 마무리로 우리를 구했다.

그 전까지 끔찍했다. 0-1로 뒤진 뒤 동점골이 나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벨링엄이 첫 번째 유효 슛이었다. 슬로바키아 수준을 고려할 때 부끄러운 통계다. 해리 케인의 추가 골로 앞선 뒤에도 잉글랜드는 바로 후퇴해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종료까지 방어적인 플레이를 보고싶지 않았지만 그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을 보면 그게 잉글랜드의 정체성이다. 모두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지만 사우스게이트의 잉글랜드는 이전 대회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2018년 월드컵 준결승과 유로 2020 결승까지 갔다. 그는 자기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슬로바키아전에서 얻은 가장 큰 긍정적인 점은 잉글랜드가 방법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토너먼트에서는 내용에 상관없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든 잉글랜드는 그걸 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거의 400분 동안 잘 하지 못했지만, 첫 경기인 세르비아전 초반 30분을 제외하면 말이다. 어쨌든 우리는 승리했고 8강에 진출했다.

부끄럽지만 이겼다, 이게 축구 아닌가

앨런 시어러

우리는 모든 면에서 더 잘할 수 있지만, 벨링엄의 골이 불꽃이 될 수 있다. 그런 순간이 대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1990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한 데이비드 플랫의 골처럼 말이다.

그래도 사우스게이트는 몇 가지 변화를 줘야 한다. 왼쪽에서 필 포든의 기용은 효과가 없었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코너 갤러거의 미드필더 기용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슬로바키아전에서 콜 파머와 앤서니 고든을 하프타임에 투입해야 한다고 외쳤지만, 파머는 65분에야 투입되었고, 고든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8강전 상대는 스위스다. 누가 출전하든, 잉글랜드는 더 좋아져야 한다. 스위스는 지금까지 우리가 상대한 팀 중 가장 강력한 팀일 것이다. 세르비아, 덴마크, 슬로베니아는 모두 끈질기긴 했지만 큰 위협은 아니었다. 그러나 스위스는 조직적이고 더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하면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 슬로바키아전에서처럼 나쁜 경기를 한다면, 우리도 나쁜 운명을 맞을 수 있다.

정리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스포츠경향(https://sports.kha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OTHER NEWS

2 hrs ago

7월 내내 '임영웅 특집'만 보자…KBS LIFE 파격 편성

2 hrs ago

스테이씨 재이, 눈빛으로 말해요

2 hrs ago

대구 당원 만난 원희룡 "이재명 구속 청원 운동 시작하자"

2 hrs ago

"기아 타이거즈=북한군" "KBO는 정신병"…KBS 유튜브, 사과

2 hrs ago

"여군·민간인 다 찍혔다"…신병교육대 女화장실 '몰카범' 잡고보니

2 hrs ago

[mhn포토] 김효주, 신나는 인터뷰

2 hrs ago

'HD현대미포 수주' 엑스마르 가스운반선에 바르질라 시스템 탑재

2 hrs ago

[내일 날씨] 밤부터 전국 강한 장맛비…돌풍·천둥번개 동반

2 hrs ago

부산항만공사 신항, 서컨 2-6단계도 국산 항만장비 제작 착수

2 hrs ago

삼성전자, 업계 최초 3나노 GAA 웨어러블 AP '엑시노스 W1000' 공개

2 hrs ago

'80억 CEO' 현영, 훌쩍 큰 아들에 뭉클 "군대 보낼때 이런 마음일까"

2 hrs ago

[날씨] 찜통 더위 속 다시 강한 장맛비…최대 150㎜ 물벼락

2 hrs ago

국화꽃 손에 쥔 채…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 찾은 김건희 여사

2 hrs ago

조보아,'숨막히는 자태'

2 hrs ago

'7월 출산' 이다은, 한줌 개미 허리 추억하며

2 hrs ago

'의대증원' 따른 갈등도 벅찬데..'공공의대' 논란 가세할까?

2 hrs ago

LIG넥스원, 잠수함 킬러 '청상어' 군수지원 전담한다

2 hrs ago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韓은 전략적·포괄적 동반자”

2 hrs ago

"작사100 ·작곡70개" 이상민, 사후 70년까지 '돈 걱정無' [Oh!쎈 리뷰]

2 hrs ago

[오늘의 운세] 2024년 07월 04일 목요일 (음력 05월 29일) | 스포츠한국

2 hrs ago

`1조` 삼성화재 빌딩 매각 본입찰에 8곳 참여 격돌

2 hrs ago

[공식] ‘축구 도사’ 임영웅 ‘뭉찬3’ 뜬다

3 hrs ago

“이게 진짜일리 없어”…‘현실 부정’까지 시작된 美 바이든

3 hrs ago

공무원하면 법무사·세무사 ‘1차 시험 면제’ 폐지 추진…권익위 권고

3 hrs ago

Ateez y Nayeon figuran en la lista principal de álbumes de Billboard

3 hrs ago

원·달러 환율, 2.4원 오른 1390.6원

3 hrs ago

‘이럴 수가’ 롯데 또 대기록 희생양…잠실구장 최초 ‘만루포 두 방’ 폭발하다 “최초는 언제 해도 기분 좋아“ [오!쎈 잠실]

3 hrs ago

[포토] 제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감한 의상

3 hrs ago

LIV 골프 뛰는 가르시아, 메이저대회 디오픈 예선서 탈락

3 hrs ago

[단독]​동승했던 아내 “당시 ‘왜 이렇게 빨리 가’ 외치기도…남편 ‘밟을수록 가속됐다’ 말해”

3 hrs ago

日 '통계오류' 1분기 GDP 수정 후폭풍…4년 만에 역성장하나

3 hrs ago

“바가지 안 씌울게요”…비대위까지 가동한 ‘이곳’ 물가지수까지 개발한다는데

3 hrs ago

승객이 짐칸으로 굴러 들어가..난기류 만나 아수라장 된 여객기[영상]

3 hrs ago

아시아나, 여름휴가철 국제선 22개 노선서 주82회 증편

3 hrs ago

서울 장위10구역, 2004가구 대단지 탈바꿈

3 hrs ago

수입차 상반기 판매 1위는 ‘BMW’… 6월 1위는 ‘벤츠’

3 hrs ago

[오늘의 운세] 2024년 07월 04일 띠별 운세

3 hrs ago

여야 회동 마친 박찬대

3 hrs ago

서효림 父 화려한 과거사진 공개 “내가 아빠 닮아” (아빠하고)

3 hrs ago

30조 사업 걷어찬 경기도 미스터리…김동연은 왜 '일산의 꿈' 날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