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같은 야구…10점도 뒤집힌다

농구 같은 야구…10점도 뒤집힌다

롯데 정훈이 지난 25일 사직 KIA전에서 9-14로 뒤지던 6회말 3점 홈런을 치고 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어긋난 우천취소 예상

주말 DH 되레 부담으로

얕은 투수층 고갈 악순환

주심 재량 원천봉쇄 ABS

투수보다 되레 타자에 유리

역대급 ‘타고투저’ 부추겨

지난 25일 사직 롯데-KIA전은 KIA에게 치욕적인 경기로 남았다. 14-1로 앞서다 15-15로 비겼기 때문이다. 1-14로 처져 경기 초반 이미 패색이 짙던 롯데는 KIA 선발 제임스 네일 상대로 4회에 6점, 5회 2점을 뽑아 갑자기 9-14로 쫓아간 뒤 6회와 7회에는 연달아 3득점씩 해 15-14로 역전까지 했다. KIA가 8회초 1득점 해 간신히 연장 무승부로 끝냈지만 졌다면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패의 불명예 기록을 안을 뻔했다.

26일 대전 두산-한화전에서는 4회초까지 두산이 7-0으로 앞서다 4회말 한화가 5점을 냈고, 이후 10-8로 앞서던 두산이 7회초 한꺼번에 5점을 뽑으면서 15-8로 승리했다.

키움은 26일 NC전에서 10-0으로 앞서다가 9회초 한꺼번에 7점을 내주면서 마무리 조상우를 등판시켜 불을 끄기도 했다.

26일 현재 리그 팀 타율은 0.281, 평균자책은 4.87이다. 0.260대 타율에 평균자책은 4점대를 겨우 넘겼던 지난 두 시즌에 비해 현격하게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역대 가장 빠른 3월23일에 개막한 올시즌은 개막 직후부터 각 팀 투수들의 부상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몇 년 간 우천취소가 너무 많았던 점을 우려해 시즌 뒤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 일정이 있는 올해는 개막을 일주일이나 앞당겼다.

그런데 우천취소 경기가 줄었다. 4월1일 개막해 7월13까지 치른 지난해에는 전반기에만 48경기가 취소됐다. 그러나 올해는 전반기 종료를 일주일 남겨둔 26일까지 추후편성 경기는 20경기에 그치고 있다.

장성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 문제도 있겠지만 우천취소를 고려해 리그 운영을 바꿨는데 우천취소가 덜 되다보니 투수들이 계속 등판하고 구위는 떨어진다. 우리 리그는 투수쪽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부상도 많아 대체 선발도 자주 쓰니 투수 고갈이 빨라져 점수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올해의 타고투저는 타자들이 기술적으로 엄청 좋아져서라기보다는 투수들의 고갈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대형 SPOTV 해설위원도 “타고투저 시즌에 투수들이 일정상 너무 많이 나오면서 지칠 때가 됐다. 구위가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으니 점수 차 클 때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량 득점이 빈번한 데는 ABS의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올해 유난히 대량득점 이닝이 많은 데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ABS의 영향 때문 아닌가 한다. 예전에는 주심이 직접 스트라이크 판정을 했기 때문에,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추격조나 그 아래급 투수들이 나오는 느슨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존이 조금 커지고 그런 요소들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ABS 판정이라 한결같이 존이 유지되니까 조금 약한 투수들은 그런 상황에서 더 이겨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타자들은 점수 차가 벌어지고 약한 투수들이 나오면 오히려 어떻게 해서든 하나라도 더 치려고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올스타 휴식기는 나흘뿐이다. 후반기 경기는 많이 남았고 그 사이 재정비할 시간은 충분치 않다. 극적으로 마운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후반기에도 비슷한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농구 같은 야구…10점도 뒤집힌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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