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많은 도움 받으며 골프 선수로 성장…돌려주는 삶 살 것”[따전소]

박민지 “많은 도움 받으며 골프 선수로 성장…돌려주는 삶 살 것”[따전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최초로 단일 대회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26)가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에 사재 400만원을 보태 2억 2000만원을 기부했다.

박민지는 최근 메인 후원사인 NH투자증권의 농협 계열 공익 재단인 농협재단에 1억원을 기탁했다. 농협재단은 박민지의 요청에 따라 어려운 농가지역에 재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고려대안암병원에 1억원, 우양재단에 1000만원, 고려대 세종캠퍼스에도 10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지난해 가을 박민지는 ‘삼차 신경통’을 앓았다. 머리 쪽에 바람만 스쳐도 죽을 듯한 통증을 겪는 신경계 희귀질환이다. 고려대안암병원으로 치료하러 다닌 박민지는 당시 소외계층 희귀난치성 환자 치료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됐고 이를 돕고자 기부를 결정했다. 박민지는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희귀난치성 환자들이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질병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평소 우양재단을 통해 독거노인 한 명을 지원해 왔던 박민지는 소외계층 먹거리 지원을 위해 이 재단에 추가로 기부를 진행했고, 모교에도 기부금을 전달했다.

박민지는 이데일리에 “골프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너무나도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언젠가는 꼭 돌려주는 삶을 살겠다고 늘 생각했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기부나 선행에 대해 고민했다. 현역 선수로서 상금을 기부하는 일이 상징적이고 의미가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지는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4년간 매년 1승씩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2021년 6승을 싹쓸이했고 이듬해에도 6승을 거두며 국내 여자골프 최고 선수로 떠올랐다. 박민지는 지난해에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3연패를 비롯해 상반기에 2승을 거두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삼차 신경통이 찾아왔고, 이 질병이 박민지의 많은 걸 바꿨다.

그는 그동안 부정적이었고 골프에만 매달렸고 늘 자신이 희생한다고 여겼다. 평소 승리욕이 지나치게 강했던 탓이다. 그런 박민지는 희귀 질병을 겪으며 100% 다른 사람이 됐다. 박민지는 “아프기 전에는 잘 쳐야 재미있는 골프를 한 셈이다. 아프고 나서야 골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건강한 것이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30살까지만 골프를 하고 그만두겠다고 했다. 지금은 골프가 좋아져서 40살까지 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주위 소외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박민지는 “어려운 여건에 처한 분들을 돕는 기부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기부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선한 영향력’을 주변에 전파할 수 있다면 기부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실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KLPGA 투어 역대 최초로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박민지는 1승만 더 추가하면 고(故) 구옥희, 신지애와 함께 투어 역대 최다승인 20승 타이기록을 세운다. 박민지는 “KLPGA 투어 20승을 위해 계속해 도전하겠다. 모든 대회 우승이 소중한 만큼 20승 달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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