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서만 치료하는 희귀병인데, 한숨만”

“서울대병원서만 치료하는 희귀병인데, 한숨만”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휠체어에 탄 한 환자가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병원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의료계의 집단 휴진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대병원 교수 529명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중증·희귀질환 환자 진료, 응급실, 중환자실, 신장투석실, 분만 진료 등은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홍윤기 기자 서울신문

‘무기한 휴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은 무거운 침묵 속 불안한 표정의 환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희귀·중증 질환 등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어 불안함을 호소했고 응급 치료 뒤 입원하지 못한 환자의 보호자들은 상태가 악화할까 두려움에 떨었다. 휴일이라 병원 안 환자와 보호자는 눈에 띄게 적었지만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집단 휴진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해 ‘의료 대란’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만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이날 ‘길랭·바레 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함께 병원 응급진료센터를 찾은 이모(52)씨는 “이 병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서울대병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이곳이 아니면 어차피 아산병원이나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다른 곳도 모두 휴진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통, 보행 장애, 근력 저하, 감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각 이상 마비가 다리부터 위로 점차 올라오고 호흡곤란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이씨의 아버지는 올 2월 서울대병원에서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지만 의정 갈등이 이어지면서 입원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요양병원에서 지내면서 외래진료를 받으려고 서울대병원을 찾는다.

이씨는 “희귀질환센터와 응급진료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교수들이 모두 휴진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라며 “2차 병원도 찾아봤지만 이곳 아니면 치료받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급진료센터 앞 보호자 대기실도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가끔 한숨 소리만 새어 나왔다. 남동생을 돌보고 있는 한 60대 보호자는 “평일에는 응급진료센터에서 울고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이 많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며 “(동생은) 응급치료를 받고 12시간 넘게 대기하다 입원했다. 그나마 운이 좋은 것”이라고 전했다. 위암이 재발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 최모(48)씨는 “봐 줄 의사가 없다고 해서 입원도 못 했다”며 “요양병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이 병원 후문에서는 대한노인회 회원 30여명이 의사들의 집단 휴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사들은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과 긴급 진료를 해야 하는 환자까지 팽개치고 무기한 휴진을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OTHER NEWS

28 minutes ago

두산도 단기 외인 카드 꺼내나…'어깨 손상' 브랜든, 최소 3주 이탈 불가피 "구단과 이야기 중"

28 minutes ago

엔비디아 다시 6.8% 상승… AI 거품논란은 여전

28 minutes ago

[만물상] 韓에선 오물, 北에선 보물

28 minutes ago

'가계부채 어떡하려고?'…7~8월 대출 수요 불붙을라

28 minutes ago

정부 "9월까지 의료 인력 추계방안 확정"

29 minutes ago

제주 차귀도 해상서 위치신호 끊긴 어선 정상 운항 확인

29 minutes ago

박지윤 결혼 현실 토로하자, 최동석도 질문 “한달 카드값 4천5백 과소비” 의미심장

29 minutes ago

DGB금융지주, 부동산 PF 추가비용 발생...시중은행 전환 도약 기대-SK

35 minutes ago

지드래곤, 카이스트 교수 되더니 품격 가득…중성적 매력 [N샷]

35 minutes ago

2024-2025 EHF 챔피언스리그 남자부 승격 6팀과 와일드카드까지 16팀 확정

35 minutes ago

대전세종적십자사,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적십자회 창단

35 minutes ago

“덜렁덜렁 전세계약” 발언 국토부장관, “상처드려 죄송” 뒤늦게 사과

35 minutes ago

[포토] '뜨거운 포옹' 손준호 복귀 축하하는 신창무

35 minutes ago

삼성 라이온즈, LG 선발 켈리에 묶여 완패

35 minutes ago

러와 밀착한 북, 중국 거리두기? ‘두만강 하류’ 삼각협력이 가늠자

35 minutes ago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인천공항 이착륙 차질

35 minutes ago

“부진도 당연” 21세 긍정왕의 고속성장기

35 minutes ago

[떡상해부] 해상운임 고공행진에 물만난 해운株 '쭉쭉'

35 minutes ago

중형세단이 지배하던 택시시장, KGM 'SUV 3종' 돌풍 일으킬까

36 minutes ago

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쐈지만 실패 추정

36 minutes ago

임영웅,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1위 위엄.. '모래알갱이' M/V 3200만 뷰 달성

40 minutes ago

부산 영도 가볼만한곳 바다 여행코스 추천 best 4

40 minutes ago

김효주·양희영·고진영,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

40 minutes ago

2이닝도 못채운 나균안, 무슨일이?

40 minutes ago

"1회부터 9회까지 열성적인 한화팬 덕분에 편했다" 한화에 새 복덩이 왔다, 데뷔전부터 6이닝 7K 무실점 승리

40 minutes ago

“아이스크림 녹듯 망가져”…폭염에 링컨 조형물 녹아내렸다

40 minutes ago

한국인 부자 2위의 최애음식은 '핫도그'…"재벌도 별거 아니야"

40 minutes ago

"우리집 거실이 훤히".. '옆 건물 사무실뷰'에 주민 갈등

40 minutes ago

올스타전 못 나가는 '최다 득표' KIA 정해영…행사만 참석 추진

40 minutes ago

'새 주인 찾은' 플라이강원 매각 언제쯤…'최종 인수' 8월 유력

40 minutes ago

'2년도 안되는데 급방전'..휴대폰 배터리 이러면 오래쓴다

40 minutes ago

"밀양 어른들, 현금 들고 찾아와"...20년만에 '여중생 성폭행' 사과

40 minutes ago

조혜련 "한강 뷰 집 계약했지만, 주차 이슈로 6개월 만에 이사" ('구해줘 홈즈')

40 minutes ago

'생방송 오늘저녁'… 매운 냉면 맛집은?

40 minutes ago

왜 유로 8강이 월드컵 8강보다 힘들까

40 minutes ago

"빅리그 최초 韓포수 시간문제" 이만수 감독의 20살 유망주 극찬…"서두르지는 마" 조언까지

40 minutes ago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추진 논란

40 minutes ago

약해지는 엔화, 달러당 160엔 '눈앞'…"이제는 170엔 봐야"

47 minutes ago

[단독] “한국선 ‘간이식 돈 안 된다’ 눈총… 美 오니 ‘헌신에 감사’ 엄지척”

47 minutes ago

손 잡으면 매출 '쑥쑥'…편의점, 이색 콜래버 전성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