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집한채' 상속세 줄인다…과표·공제·세율 '일괄 손질'(종합)

'물가 반영' 일괄·배우자공제 및 과표 상향…세율, OECD수준 30%수준 인하추진

이번주 與세제특위서 논의…정부, 세수감 고려해 세부안 고심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정부와 여당이 전반적인 상속세 개편에 시동을 건다.

'증시 밸류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가업상속 세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상속세 체계까지 손질해야 한다는 기류다.

과세표준(과표)·공제·세율을 종합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에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서울의 집 한 채를 물려주더라도 상속세를 내야 하는 불합리한 측면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괄공제 5억원과 배우자 최소공제액 5억원까지 총 10억원을 넘어서는 상속재산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상속세 납부 대상으로 보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11억9천957만원(민주노동연구원 분석)을 기준으로 상당수 아파트 1채만으로도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관계자는 "이제 상속세는 부유층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강남 3구 아파트뿐만 아니라 수도권 다른 지역 주택까지 관련되는 중산층의 문제"라고 말했다.

유산세의 유산취득세 전환, 가업상속의 자본이득세 적용 같은 중장기 과제와는 별도로, 중산층 상속세부터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세제당국까지 여권 내 공감대가 이뤄진 상태다.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도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서울 아파트 한 채 정도를 물려받는데 과도한 상속세 부담을 갖지 않는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야권 내부에서도 일부 문제 인식을 공유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번주 국민의힘 재정·세제개편특별위원회의 2차 회의에서 구체적인 상속세 개편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1차 회의에서는 종합부동산세 이슈를 다룬 바 있다.

'중산층 집한채' 상속세 줄인다…과표·공제·세율 '일괄 손질'(종합)

'상임위 대신 특위' 분주한 국민의힘

세수(稅收) 감소까지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세부 수치를 결정하기는 이르지만, 중산층의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표·공제·세율을 폭넓게 손질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현재 상속세는 과표구간별로 ▲ 1억원 이하 10% ▲ 1억~5억원 20% ▲ 5억~10억원 30% ▲ 10억~30억원 40% ▲ 30억원 초과분 50%의 세율이 각각 부과된다.

이 같은 과표구간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제개편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경희대 박성욱 교수는 10% 세율의 과표구간을 현재 '1억원 이하'에서 '15억원 이하'로 상향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중산층 집한채' 상속세 줄인다…과표·공제·세율 '일괄 손질'(종합)

경희대 박성욱 교수의 개편 방안

공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선 1997년부터 27년간 유지된 일괄공제 5억원을 10억원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배우자 공제 한도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배우자 재산을 사실상 공동재산으로 간주하는 일반적인 인식에 비춰볼 때 배우자 상속세에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과표와 공제(일괄·배우자) 2가지만 조정하더라도, 이른바 '중산층 집 한 채'는 상당 부분 상속세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과세액이 대폭 줄게 된다.

과표와 공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변동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개편 필요성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상속세 인적공제 금액은 1997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공제금액을 주기적으로 인상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고 50%에 이르는 세율을 소폭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명목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을 고려해 최고 30% 내외까지 대폭 인하하자는 것이다.

다만 과표·공제와 달리, 세율은 국민 정서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중산층 집한채'의 범주를 넘어서면서 야당의 반대를 뛰어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OTHER NEWS

55 minutes ago

이스타항공, 11번째 항공기 도입…삿포로·푸꾸옥 등에 투입

55 minutes ago

양희영, 여자 PGA 챔피언십 3R 단독 1위…'올림픽 출전 보인다'

55 minutes ago

2024년 6월 23일 오늘의 운세

60 minutes ago

칠레,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서 페루와 무승부

60 minutes ago

테니스 장수정, 체코 올로모우츠오픈 테니스 단식 결승 진출

60 minutes ago

[크립토리뷰] 업루트컴퍼니,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경진대회 톱50 선정(6월3주차)

60 minutes ago

"수련 포기, 2020 배신, 불통"… 전공의 요지부동인 이유

1 hour ago

김주형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보인다…트래블러스 3R도 선두

1 hour ago

고현정 화보, 50대가 이럴 일?...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시크한 멋’ 그 자체

1 hour ago

LG 구광모, 북미 전자·배터리 거점 찾아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 만들자”

1 hour ago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오페라 축제, 성공적 개막

1 hour ago

V16 1775마력 하이브리드..50억원대 부가티 투르비용 공개

1 hour ago

“불면증에 좋다고?” 아직 침실 이렇게 쓰고 계신가요..?

1 hour ago

송영한, 한국오픈 3R 단독 선두…KPGA 첫 승 도전

1 hour ago

“아이돌 열애설의 중심” 논란 끊이지 않았던 ‘아육대’, 충격 소식

1 hour ago

"네이버 손잡고 쿠팡에 맞불 놓은 요기요"…반전카드 될까

1 hour ago

온실가스 배출 이대로라면…2081∼2100년 서울엔 110일 폭염

1 hour ago

‘가축도 의료공백’…수의사들은 왜 공직을 떠나나

1 hour ago

한국 비하하고 떠나더니…ML 복귀 3개월 만에 방출 엔딩, 그런데 '100만 달러' 연봉은 다 챙겼다

1 hour ago

EU 전기차 관세에 中 반발…獨 “러 지원이 관계 악화 초래”

1 hour ago

"예전 모습 정반대" 짧은 스윙도 관중석 상단…'라팍' 최적 타자를 발굴했다

1 hour ago

케이윌, 감성을 담다

1 hour ago

몸짓으로 연주하는 지휘…페트렌코와 서울시향의 드보르자크

1 hour ago

김장겸, MBC 상대 손해배상 소송 2심도 패소…"해임 타당"

1 hour ago

美 71세 여성 미스유니버스 USA '역대 최고령' 참가

1 hour ago

막걸리, 뽀로로 음료까지? '제로 음료' 어디까지 마셔봤니

1 hour ago

'공중침투·테러진압' 육군 707특임단, 치명적 능력 갖춘 특수작전 능력 고도화

1 hour ago

"테라도 제로슈거로" 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테라 라이트' 출시

1 hour ago

‘의협 집단 휴진일’에 문 닫은 의원 고소한 환자

1 hour ago

윤동희 ‘적시타’ [MK포토]

1 hour ago

권오승 전 공정위원장 “생성형 AI 인류에 재앙 될수도…선진국은 이미 규제”

1 hour ago

2024년을 자신의 페이지로 만들어가는 삼성 김헌곤

1 hour ago

가상자산법 시행 앞두고 대량 상폐설까지…뭐가 달라지길래 [코인 브리핑]

1 hour ago

“재벌家 친구, 돈 2억 빌려 안갚아”...소송 당한 LG家 맏사위는 누구

1 hour ago

"러 폭격으로 우크라 제2도시서 최소 3명 사망, 52명 부상"

2 hrs ago

4D 사운드·촉각에 반응하는 소리…다감각 경험 '리사운드'전

2 hrs ago

[신간]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2 hrs ago

“염경엽 감독님이 '손주전'이라고…”LG에선 자리 없었는데, 롯데 복덩이가 됐다.

2 hrs ago

KC 한국인 포수 유망주 엄형찬, 루키리그 MVP 보인다…타율 0.310, OPS 0.900

2 hrs ago

‘방송 1시간 전 하차 통보’ .. 공중파 간판 아나운서가 갑자기 사라졌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