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료 거부’를 거부한 참의료인들

[사설] ‘진료 거부’를 거부한 참의료인들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교수들의 집단 휴진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권현구 기자

중증환자에게 병원은 생명줄이다. 병원이 열리고, 치료해줄 의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안위를 느낄 수 있다. 그 반대는 어떤가. 병세가 심해지고, 죽을지도 모르는데 병원 문이 닫힌다면 환자들이 느낄 두려움은 얼마나 크겠는가. 병원 문을 닫는다는 통보만으로도 환자들이 절망에 빠질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의료계가 딱 이런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집단 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전국의과대학교수협회 역시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서울의대·연세의대 교수들은 17일,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이들의 집단적인 진료 거부 협박에 지금 전국의 환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 속에서도 병원을 지키고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의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뇌전증 전문 대학병원 교수 모임인 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는 의협의 집단 휴진에 불참하겠다고 14일 선언했다. 이들은 뇌전증 환자는 단 한번 약을 먹지 않아도 심각한 경련이 발생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휴진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들만이 아니다. 140여 병·의원이 가입한 대한분만병의원협회도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갑자기 양수가 터지거나, 예정에 없는 출산이 생길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20여 병원이 모인 대한아동병원협회와 수술에 필수적인 마취의사 단체인 대한마취통증의학회도 18일 정상 진료한다. 하나같이 생명을 지키는 게 그 어떤 명분보다 더 우선임을 내세웠다. 이런 게 참의료인의 자세일 것이다. 다른 의사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진료 결단을 내린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의협과 의대교수들도 집단 휴진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 환자들은 넉 달간의 의료공백으로 이미 많은 피해를 봤고, 이젠 더 내몰릴 데도 없는 한계 상황에 다가서고 있다. 이런 때에 대학병원을 비롯한 전국적 집단 휴진은 환자들을 더욱 절망에 빠뜨릴 것이다. “치료 의지마저 꺾어지고 있다”는 환자들의 울부짖음을 더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가 휴진 불참을 선언하며 이런 성명을 냈다.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의사들이 그들을 겁주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잘못이 없는 환자들에게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처럼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라.” 환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투쟁이어선 안 된다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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