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르츠와 무시알라, 조금만 힘내면 ‘클린스만급’이다
자말 무시알라(독일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 역사상 유로 대회 최다득점자인 위르겐 클린스만의 기록에 카이 하베르츠, 자말 무시알라가 한 발씩 다가가고 있다.
3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16강전을 가진 개최국 독일이 덴마크에 2-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독일은 후반 8분 카이 하베르츠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다. 그리고 후반 23분 무시알라의 골이 이어지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이로써 하베르츠는 대회 통산 4골이 됐다. 하베르츠는 A매치 통산 득점이 18골로 아주 많지는 않지만, 유로 2020 본선에서 2골을 넣은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2골을 추가하며 통산 4골에 도달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스코틀랜드전에서 득점한 바 있다.
메이저 대회 최강자 독일이지만 유로에서 엄청난 골을 몰아친 선배는 없었다. 역대 최다득점자가 클린스만과 마리오 고메스인데 둘 다 5골을 기록했다. 하베르츠가 한 골만 더 넣으면 이 기록을 따라잡게 된다.
무시알라는 처음 출전한 이번 유로에서 벌써 3골을 기록했다. 유로 통산 3골을 넣은 선수로는 대회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리다. 최연소는 유로 2024 당시 18세 7개월 28일이었던 잉글랜드 대표 웨인 루니였다. 현재 무시알라는 21세 4개월 3일이다.
어린 나이에 역대급 골을 쏟아내고 있는 무시알라는 독일의 유로 최다득점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다. 하베르츠가 이번 대회에서도 고질적인 결정력 난조에 시달리다가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은 것과 달리, 무시알라는 필드골만 3개 기록했다.
카이 하베르츠(독일). 게티이미지코리아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진정한 클린스만급 선수가 되려면 득점만 따라잡는게 아니라 우승에 도달해야 한다. 메이저 대회 최강자 독일은 유로에서 통산 3회 우승, 3회 준우승, 3회 4강 진출을 달성한 꾸준함의 대명사다. 그러나 심각한 부진 중이었던 지난 유로 2020에서는 16강 탈락에 그쳤다. 선수 시절 클린스만은 1992년 대회 준우승, 1996년 대회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편 독일과 덴마크의 경기는 안전 문제로 한동안 중단되는 사건이 있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되던 경기는 가까운 곳에 낙뢰가 떨어지자 선수 보호를 위해 일단 중단됐다. 보통은 근처 더 높은 건물이나 경기장 피뢰침을 통해 낙뢰가 안전하게 처리되지만, 만약 그라운드 한가운데 떨어질 경우에는 선수들의 축구화에 있는 금속 부품을 통해 인명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