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헝가리 총리, 젤렌스키에 "빨리 휴전하라"(종합)

EU 의장국 되자마자 우크라 방문…젤렌스키 "시점 상징적"

'친러' 헝가리 총리, 젤렌스키에

(키이우 로이터=연합뉴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키이우 대통령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4.7.2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조속한 휴전과 평화협상을 촉구했다.

헝가리는 전날부터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환의장국을 맡았다. 그동안 러시아와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온 오르반 총리가 의장국 지위를 활용해 중재자로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의 평화 이니셔티브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평화협상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신속한 휴전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의 방문 시점이 상징적이라며 "우크라이나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유럽 공통의 우선순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회담이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서 "교역과 국경 협력, 인프라, 에너지 등 이웃 관계의 근본적 문제들을 논의했다"며 "오늘 대화는 우리 국민이 유럽 통합의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양자 문서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친러' 헝가리 총리, 젤렌스키에

지난 4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만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르반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처음이다. 서방 지도자들은 그동안 수시로 키이우를 찾아 지원을 약속했다.

반면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개전 이후 EU 정상으로는 처음이었다.

그는 전날 자국 M1방송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할 미국과 러시아의 최종 협상에 대비해야 한다며 EU 의장국 임기 동안 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 "유럽이 명확하고 통일된 입장을 가져야 한다"며 "유럽의 미래가 이 분쟁에 밀접하게 얽혀 있다. 중요한 상황에 모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승전으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르반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헝가리가 EU 의장국을 맡았으므로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헝가리의 국익 아닌 EU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평가절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며 자국 지원에 어깃장을 놓는 헝가리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친러' 헝가리 총리, 젤렌스키에

(키이우 EPA=연합뉴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키이우 대통령궁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7.2

그러나 양국은 헝가리의 EU 의장국 임기가 다가오면서 물밑 대화를 해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을 위한 협상이 몇 개월간 이뤄졌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5월 "평화와 공통의 지역 안보를 이루는 데 있어 헝가리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했다.

헝가리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전부터 갈등을 빚었다.

헝가리는 양국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자카르파티아의 헝가리계 주민에 대한 당국의 언어정책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우크라이나는 2017년부터 자국어 교육을 강화한다며 소수민족 언어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하도록 했다.

헝가리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데는 이같은 자국 민족 처우에 대한 반발도 작용했다. 20세기 초까지 헝가리 땅이었던 자카르파티아에는 10만명 넘는 헝가리계 주민이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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