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면 더 재밌는 ‘삼칭이 해안길’
■ 통영시
통영=박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경남 통영에는 자전거를 타기 좋은 길이 있다. ‘삼칭이 해안길’(사진)이다.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 마을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도로로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해안 누리길’ 중 하나다. 통영 마리나리조트에서 한산 마리나호텔까지의 총 4㎞ 구간인데 자전거 도로가 산책로와 분리돼 있다.
28일 통영시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대여소(tyhiking.modoo.at)에서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통영이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것처럼, 바다 위의 작은 섬들과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바람을 맞으며 가다 보면 한산대첩으로 유명한 한산도가 보인다. 해변을 따라 달리다 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세 자매가 용왕의 근위병 세 명과 사랑에 빠졌다가 벼락을 맞고 돌이 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삼칭이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예향인 통영은 걸어서 여행하기도 좋은 도시다. 강구안 뒷골목은 통영의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사이로 그 옛날, 바다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통영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충무김밥, 꿀빵, 다찌 등 각종 먹거리도 찾을 수 있다. 잘 알려진 동피랑은 작은 벽화마을로 드라마 ‘착한남자’ ‘빠담빠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작은 언덕배기에 낡은 담벼락 위로 벽화가 그려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벽화 사이로 내딛는 걸음마다 삶의 희로애락이 묻어난다. 예술의 아름다움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