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서 20년 만에 최저점…총리 “교육 체계 개선”
코로나19 사태 당시 태국 교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대학 영어 교육을 강화하고 영어 능력 시험에 통과하는 학생만 졸업을 허용한다.
2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정부는 대학생들이 유럽언어공통기준(CEFR)에 부합하는 영어 능력을 갖췄는지 졸업 전에 평가하도록 했다.
시험 방식은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CEFR 표준에 맞아야 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CEFR은 유럽연합(EU)이 외국어 교육을 위해 개발한 평가 기준으로, 언어 능력과 숙련도를 초보자부터 원주민 수준까지 6등급으로 나눈다.
앞으로 태국에서 대학 졸업장을 받으려는 학생은 최소 B1(초중급) 등급, 학사 학위자는 B2(중급) 등급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대학원생은 C1(중고급) 등급 이상을 얻어야 한다.
당국은 각 대학에는 영어 교육 의무가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학습 매체와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한 과외 활동을 제공하라고 주문했다.
차이 와차롱 정부 대변인은 “대학생 영어 능력 향상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언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전했다.
태국은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20년 만에 최저 점수를 받았다.
태국은 코스타리카, 핀란드 등과 함께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저하된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당시 “많은 사람이 태국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비판했지만, 그동안 아무도 교육 체계 개선을 위해 진지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교육 개혁을 약속하고 영어 교육 강화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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