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위원장 선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위원장 후보 신분으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에 현재 위원장인 양경수 후보가 당선됐다. 민노총 최초의 연임 위원장이다.

28일 민노총에 따르면 양 후보는 지난 21~27일 진행된 임원 선거에서 36만3246표를 얻어 득표율 56.61%를 기록했다. 박희은 후보는 20만1218표, 득표율 31.36%였다. 양 후보간 표 차이가 16만2028표, 득표율 차이는 25.25%p나 난 것이다. 전체 투표율은 63.97%로 투표권이 있는 민노총 조합원 100만2989명 중 64만1651명이 투표했다.

양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장이 수석부위원장, 고미경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이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6년 12월 말까지다.

양 후보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 분회장을 지냈다. 첫 비정규직 출신 민노총 위원장으로 한국외대 용인 캠퍼스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노동계에선 그를 NL(민족해방) 계열 중에서도 ‘경기동부연합’으로 분류한다.

양 후보는 당선 직후 낸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노동자의 새로운 희망을 세워냅시다”라며 “윤석열 정권 퇴진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민중의 요구”라고 했다. 이어 “정권 몰락이 투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기회로 전환시켜 내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