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핵심 임종석 심야 '광주 회군' 8월 전대 출마 염두에 뒀나

친문 핵심 임종석 심야 '광주 회군' 8월 전대 출마 염두에 뒀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서울 중성동갑 총선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까지 고려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당 내 비이재명(비명)계 구심점 역할을 하며 4월 총선 이후를 도모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 합류를 눈앞에서 놓쳐 버린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비롯한 반이재명 연대 세력은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8월 전대서 무엇인가 도모할 듯”

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임 전 실장은 전날 밤늦게까지 민주당 탈당 후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광주에 출마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이날 새벽쯤 당에 잔류하기로 돌연 마음을 바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만 밝혔다.

당초 서울 중성동갑 재고 요청을 당이 묵살하자 “이재명 대표의 속내를 알겠다”고 한 임 전 실장의 제3지대행은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새로운미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는 2일 임 전 실장에게 광주 출마를 제안하고 긍정적 답변까지 받아냈다. 이후 임 전 실장은 주말 광주를 방문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강기정 광주시장 등과 만나 거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로운미래 핵심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광주 출마 뜻을 밝힌 탓에 이 대표는 3일 예정했던 광주 출마 선언까지 보류했다”면서 “광주에서 임 전 실장 탈당을 말린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라고 아쉬워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의 심야 ‘광주 회군’ 배경을 8월 전당대회와 연결해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4월 총선 이후를 구상하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포스트 이재명 체제’에 대한 비이재명(비명)계의 구상과 맞물려 임 전 실장 등판론이 광주까지 갔던 그의 발걸음을 돌렸다는 해석이다. 심각한 공천 내홍에도 불구하고 비명계 주축을 이루는 이인영(4선·서울 구로갑) 송갑석(재선·광주 서갑) 의원 등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과 전해철(3선·경기 안산상록갑) 고민정(초선·서울 광진을)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 같은 친문재인(친문)계 인사들이 당에 잔류한 것도 이런 임 전 실장의 선택을 더 굳히게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은) 8월 전당대회에서 무엇인가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당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뚜렷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미래의 한계도 임 전 실장을 주저앉힌 배경으로 꼽힌다.

반명연대 동력 급속히 상실할 듯

당에 남게 된 임 전 실장의 총선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대책위원장직까지 거론되고 있고, 이재명 대표도 이날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장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하게 된 서울 중성동갑 지원 여부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이) 수락을 해 주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시고 함께 힘을 모아서 원팀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 이탈로 이낙연 대표가 구상한 반명 연대는 급속히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탈당한 설훈(5선·경기 부천을) 의원과 탈당이 유력한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 중심의 ‘민주연대’만으로는 파괴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광주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대표는 “이제는 큰 흐름이 멎거나 휘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도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며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총선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에 공감하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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