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전공의 집단 사직’ 오늘부터···환자들은 피가 마른다

서울 대형 종합병원인 이른바 빅5(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현장 이탈을 예고한 가운데 18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대기실에 앉아 있다. 2024.02.18 권도현 기자

서울대병원 등 서울 대형병원 5곳의 전공의들이 19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16일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 전공의 대표와 논의한 결과,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이어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병원들은 집단사직을 앞두고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수술실 규모를 줄이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빅5 병원 외에도 이미 전공의들의 사직서는 제출됐다.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전공의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직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지만, 전국 곳곳에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1만3000명으로,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면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들도 20일 전공의들의 파업 시점에 맞춰 학교를 떠난다. 전국 40개 의대 중 35개 대학 대표자는 지난 16일 밤 긴급회의를 통해 20일 동맹휴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혼란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복지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상급 병원은 중증 진료 중심으로 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전국 400곳 응급 의료기관은 24시간 비상진료 체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들의 사직, 연가, 근무이탈 여부 등을 포함한 자료를 매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근무를 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불이행한 자에 대해서는 법을 적용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의료 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돌아간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배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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