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신 지방대 졸업자, 77%가 취업 위해 "수도권 리턴"

[세종=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수도권 출신 지방대 졸업자 약 77%는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와 취업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최근 10년 간 지방대의 입학정원 감소폭이 수도권보다 2.8배 많은데도 불구하고,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이 수도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연미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지역인구 감소시대, 지역과 대학의 결합 모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 대학에 진학한 청년 중 취업을 위해 다시 상경하는 비율은 76.6%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8년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OMS) 결과를 바탕으로 수도권 및 비수도권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의 취업 경향성을 분석했다.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는 대졸자들의 노동시장 진입과 정착 과정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매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 가운데 비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한 비율은 28.7%이며, 이 중 현재 직장이 비수도권인 청년 비율은 23.4%에 그쳤다.

대학 진학을 위해 지방에 내려가더라도 대다수는 졸업 후 다시 수도권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주로 수도권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수도권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모두 졸업한 청년 중 비수도권 지역 취업을 택한 청년은 7.3%에 그쳤다.

또 비수도권 고등학교 졸업자 83.6%가 같은 비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졸업 후 취업하는 과정에서 비수도권에 남아있는 인구는 71%로 줄어들었다.

비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권 대학으로 간 청년 75.1%는 수도권 직장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상경해 대학을 다닌 청년 10명 중 7~8명은 ‘비수도권 리턴’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수도권의 청년인구 유출이 ‘대학 진학’과 ‘취업’ 두 단계에서 주로 발생하며, 이러한 인구 유출은 국가의 균형 발전을 저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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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연구진은 지방대학이 수도권 대학보다 입학 정원을 더 큰 폭으로 감축해왔는데도 불구하고, 신입생 충원률에서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연구진이 2021년 기준 교육부의 대학 알리미 공시대상 학교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수도권 4년제 대학(88개교) 중 신입생 충원률이 평균(91.4%)에 못 미친 대학은 11.4%(10개교)이며, 비수도권 4년제 대학의 경우 40.8%(142개교 중 58개교)가 평균 신입생 충원율 이하였다.

비수도권 일반대의 입학 정원은 2012년 20만8100명에서 2021년 18만8200명으로 10년 동안 1만99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일반대의 입학정원은 17만3300명에서 2021년 16만6200명으로, 7100명 줄었다.

10년 간 비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 감소폭이 수도권보다 약 2.8배 많은데도 불구하고, 신입생 충원률 미달은 비수도권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지역과 대학 위기의 핵심 중의 하나는 청년층의 유출에 따른 지역 불균형에 있다”며 “대학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역 경쟁력 강화에서 위기 극복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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