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없어서 다행" 맨시티, '매디슨 복귀' 토트넘 완전체와 격돌…FA컵 32강에서 만난다

“SON 없어서 다행” 맨시티, ‘매디슨 복귀’ 토트넘 완전체와 격돌…FA컵 32강에서 만난다

▲ 제임스 매디슨이 돌아온다.

▲ 제임스 매디슨이 돌아온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31)을 제외하고 완전체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제임스 매디슨이 3개월 만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윙어 마노르 솔로몬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오는 27일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4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텔레그래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그동안 공격수가 없었다. 매디슨은 지난해 11월 초 첼시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계속 결장했다”라며 “휴식 뒤 월요일 훈련에 복귀했고, 다음 주 맨체스터 시티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매디슨의 복귀는 토트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부상에 앞서 잉글랜드 대표팀과 토트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는 토트넘의 부주장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디슨의 리더십이 중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토트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고 빅 리그 지도자 경험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그렇지 않았다. 새로 가세한 매디슨이 플레이메이커로 창의적인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미키 판더펜이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다. 손흥민은 주장이자 득점 에이스로서 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리그 선두에 올랐다. 10경기서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모두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특유의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이들을 받쳐줄 벤치진이 튼튼하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활동량을 요구했다. 갑작스럽게 부상자도 많아졌다. 바로 팀의 핵심인 매디슨과 판더펜의 부상이었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토트넘 경기력이 떨어졌다. 첼시전부터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에 지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후 웨스트햄에 무너졌다. 리그 선두와 점점 멀어지고 말았다.

▲ 제임스 매디슨이 돌아온다.

▲ 제임스 매디슨이 돌아온다.

토트넘은 분위기를 다시 수습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노팅엄 포레스트, 에버튼전을 잡아냈다. 브라이튼전에 2-4로 무너졌지만 본머스전을 잡고 맨유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6경기 동안 4승 1무 1패로 분위기가 좋다. 리그 5위로 순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FA컵에서 만나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트레블을 완성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13승 4무 3패로 승점 43을 쌓아 2위를 기록 중이다. 5위 토트넘(승점 40)과 승점 차는 3이다.

매년 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맨체스터 시티에도 부담스러운 상대가 있다. 바로 토트넘이다. 토트넘을 만날 때마다 항상 힘든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펼쳐진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두 팀이 3-3으로 비겼다. 손흥민이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영국 매체 ‘미러’는 “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전 상대 전적이 놀라울 정도로 좋지 않다. 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과 지난 5번의 원정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 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 원정에서 항상 고전했다.

▲ 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 원정에서 항상 고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놀라운 목표를 말하기도 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하게 되면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 원정에서 골을 넣는 것이다. 내가 남아 있는 이유고, 나는 토트넘 원정에서 승리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농담으로 건넨 이야기였지만 그만큼 토트넘을 만나면 항상 까다로웠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미러’는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번 FA컵 승리로 그들이 구원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 원정에서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 토트넘의 매디슨과 솔로몬이 돌아오지만 전력이 약해진 건 분명하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차출됐고,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 역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위해 토트넘을 떠났다. 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토트넘의 전력이 떨어진 건 지난 맨유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손흥민의 빈자리가 확실하게 생겼다. 지난 맨유전 임대로 합류한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 자리에 나섰고, 히샬리송이 최전방,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 윙어로 나섰다.

토트넘은 2골을 넣었다. 히샬리송의 헤더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득점이 나온 결과였다. 무승부로 잘 마무리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보면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토트넘은 슈팅 16개를 날렸으나 단 2골만 넣었다. 맨유는 슈팅 9개를 기록했다. 볼 점유율도 토트넘이 64%로 더 높았다. 코너킥도 13-8로 더 앞섰다. 전체적으로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분위기를 진두지휘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손흥민이 있었다면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올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은 상당하다. 전반기 동안 12골 5도움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좋은 흐름을 계속 끌고가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위르겐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손흥민은 최대 6경기에 결장할 수도 있다.

▲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위해 잠시 토트넘을 떠났다.

▲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위해 잠시 토트넘을 떠났다.

여기서 토트넘의 고민이 발생한다. 전반기 활약이 워낙 좋았기에 어느 때나 손흥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지만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마치고 다소 굴곡을 겪을 때 더욱 기대왔던 에이스였다. 특히 지난해 연말 박싱데이로 촘촘한 일정이 진행될 때 손흥민의 폭발력이 상당했다.

특히 손흥민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왼쪽 윙어를 오갔다. 히샬리송이 시즌 초반 부진할 때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골 결정력을 뽐냈다. 최근에는 히샬리송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다시 왼쪽 윙어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뛰어난 스피드와 다재다능함을 갖춘 손흥민의 빈자리는 커 보였다.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면 줄여야 할 터.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토트넘은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마자 겨울 영입 1호로 베르너를 선택했다.

베르너는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진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압박에도 특화되어 있는 공격수로 손꼽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인을 높게 형성해 압박하고 공을 빼앗는 수비를 펼치는데, 여기에 베르너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첫 경기부터 팀에 잘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특유의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베르너의 데뷔전 기록은 35번의 패스르 시도해 32번 연결시켜 91%의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다. 기회 창출도 한 차례에 달했고, 공격수임에도 리커버리가 4회나 있었다.

다만 골 결정력은 다소 아쉬웠다. 5개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의욕을 보였는데, 유효슈팅은 없었다. 2개는 상대 수비 맞았고, 3번은 골대를 훌쩍 넘겼다.

▲ 티모 베르너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 티모 베르너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특히 손흥민이라면 오른발로 감아차 골을 만들어냈을 위치에서 똑같이 시도한 슈팅이 관중석 멀찍이 날아가면서 탄식을 불렀다. 슈팅에 자신감이 떨어졌는지 후반에는 넓은 공간에서 동료들을 활용한 공격을 펼치는 데 무게를 기울였다.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크로스를 올리면서 윙어의 움직임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만족감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베르너는 항상 위협적이었다”며 “이곳에서 축구를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베르너는 우리와 두 차례 훈련 세션을 가졌다”며 “(라이프치히에선) 오랫동안 선발 출전한 경기가 없었다. 오늘 경기를 보니 우리 경기를 이해하고 훈련 속도에 익숙해지면 우리에게 정말 흥미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몇 차례 기회를 확인했을 것이다. 베르너는 항상 위협적이었고 여기에서 축구를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중요한 것은 오늘 베르너를 선발 출전시키는 것 외엔 선택 여지가 없었다. 베르너는 우리를 돕고 싶어했다. 손을 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그의 공로였다”고 강조했다.

베르너도 스스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시 돌아와서 매우 기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정말 재미있다. 오늘 봤듯이 템포와 경기력 측면에서 최고의 리그다. 난 그것을 매우 즐겼다. 앞으로 며칠 동안 선수들과 더 많이 훈련하고 더 나아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매디슨과 솔로몬이 가세하면서 토트넘의 전력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새로 가세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측면에서 경기력이 금방 좋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반해 맨체스터 시티는 아시안컵이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게다가 3라운드 허더즈필드와 경기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가 돌아왔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엘링 홀란드와 존 스톤스 역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의 복귀 시기가 점점 다가온 만큼 토트넘전에서 최정예 멤버로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전에 승리를 챙길까.

▲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전에 승리를 챙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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